시민들의 바람…“큰 사고 없이 모두 행복한 한 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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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바람…“큰 사고 없이 모두 행복한 한 해 되기를”
더욱 온전하고 따뜻한 일상 소망
2025년 01월 01일(수) 20:00
중소기업 대표 조재훈씨, 안전 대한민국 위해 기술개발 매진

“새해에는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 소식이 줄어드는 해를 만들고 싶습니다.”

준불연소재 마감패널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대표 조재훈(28)씨는 “지난해에도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분들이 많았다”며 “화재로부터 조금이나마 우리 사회 구성원분들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씨는 올해 수많은 사건 사고를 보고 들으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안전한 대한민국과 모두의 일상을 지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놨다. 조씨는 “지난해 준불연실내마감패널로 전국 최초 조달청 지정 혁신제품 인증을 받았다”며 “화재로부터 인명사고를 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대인시장 상인회장 문병남씨, 혼란스런 시기 하루빨리 정상화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를 이렇게 보내고 나니 올해는 큰 사건사고 없이 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광주시 대인시장 상인회장 문병남(77)씨는 올 한해를 ‘다사다난했던 불행한 해’라고 회상했다. 경기침체로 코로나 팬데믹보다 어려웠던 지역 경기와 더불어 5·18을 회상케 한 12·3 계엄 선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연일 부정적인 소식들로 매일을 눈물로 지새웠기 때문이다.

문 씨는 “새해를 코 앞에 둔 바로 전날 제주항공 참사 소식을 접했다”며 “무엇 하나 쉽지 않은 혼란스러운 시기인 만큼, 정부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내년 국가 정책들도 원활하게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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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식당’ 운영 김훈봉씨, 건강과 가족의 소중함 깨달아

광주시 동구 불로동에서 ‘아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훈봉(70)씨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건강과 가족의 소중함을 한 번 더 깨달았다”며 “올해 시민 모두의 건강과 일상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해 손님이 없는 날도 많았고, 식재료비가 올라 걱정이 많았지만, 가족들의 지지와 응원 덕에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최근 어깨 수술을 하면서 새해 첫날을 병상에서 맞이한 그는 “생업에 대한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며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중”이라며 “건강을 회복해 잘 준비해서 다시 가게 문을 곧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청년 김채린씨, 진상규명 될 때까지 관심 가져야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슬프고 아픈 연말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었으면 합니다.”

광주 청년 김채린(여·30)씨는 “이번 참사 피해자 대다수가 광주·전남 시·도민이라 남 일 같지 않다”며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즐겁게 여행을 떠났던 이들이 하루아침 희생자가 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엄 사태로 일상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걸 느꼈고, 여객기 참사로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새해에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돼 슬픈 소식이 안 들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고려인마을 박실바씨, 전쟁도 자연재해도 없는 한해 되길

한국에 자리를 잡은지 15년이 된 고려인 박실바(여·73)씨의 올해 소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종료다.

광주고려인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박씨는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소식에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아들과 며느리 생각이 많이 난다”며 “언제 어디에 폭격이 떨어질 지 모르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 들의 안위가 항상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꼭 전쟁이 끝나길 기도한다. 전쟁도, 자연재해도 없는 더는 아프고 고통받지 않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는 더 많은 이주민들이 한국 국적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영백씨, 비극적 참사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10·29 이태원 참사 광주지역 희생자인 고(故) 김재강씨의 아버지 영백(64)씨는 “올해는 비극적인 참사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김씨는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이제서야 꾸려졌고 이마저도 정부는 예산이 없어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정부에서 신속하게 특조위를 가동해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정부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조성해 더이상 유가족들이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만약 발생하더라도 유가족들을 가장 우선하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외국인 노동자 린씨, 산업현장에서도 안전사고 없었으면

외국인 노동자도 올해는 전남의 산업현장에서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길 바랐다.

영암군 삼호읍에 사는 린(40)씨는 한국에 정착한 지 어느새 15년이 됐다. 린씨는 한국에 온 지 2년만에 베트남 아내를 만나 결혼해 자식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영암산업단지 내 조선업에 종사하는 린씨는 “조선업이 거칠고 힘든 일이다보니 외국인 노동자로서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걱정되고 마음이 좋지 않다”며 “올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어를 몰라서, 안전수칙을 숙지하지 못해서 죽거나 다치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청년 조규정씨, 정치·경제·사회 안정 되찾길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살고 있는 조규정(여·30)씨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는 유가족 등 모든 분들이 걱정되는 새해”라며 “모든 일은 실행시키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점검하고 진행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광주 사람이라 참사 희생자분들 대다수가 거의 한다리 건너 아는 사이고, 친구의 친구도 희생자였기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유가족분들을 위한 조치가 빨리 취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새해에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면에서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바랐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극작가 임수림씨,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애도의 마음

광주에서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예 임수림(북구 신안동·26)씨는 이번 무안공항 비행기 추락 소식을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주 모처럼 휴일을 맞아 친구들과 떠났던 여행이 이번 참극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임씨는 “어떤 말로 표현해야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다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일상에서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은 나와 무관한 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예외 없음을 실감했다”고 했다. 이번 일로 임씨는 작품을 창작하고 연극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한다. 향후 재난 상황을 모티브로 희생자들을 위무하는 시나리오를 작성해 무대화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밴드 투파이브 보컬 권선제씨, 평온한 삶 위해 공동체성 발휘를

지역에서 활동 중인 밴드 투파이브의 보컬 권선제(32)씨는 “가까운 지인의 친족도 이번 참사 희생자였기에 아픔이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음악 활동과 더불어 광주 북구에서 집배원으로도 일하는 권씨는 요즘 본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권씨는 “우리의 일상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이런 상황에 처하니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평온한 삶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극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회가 함께 책임을 지고 공동체성을 발휘해 빠르게 일상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대학생 남진희씨, 선한 관심 커지는 사회 됐으면

“인생사 새옹지마라지만, 2024년은 큰 기쁨과 큰 슬픔이 교차하는 해였습니다.”

대학 졸업을 앞둔 남진희(23·전남대)씨는 “여느 때와 다르게 유난히 추운 연초”라며 “2025년은 선한 관심이 커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을 ‘큰 기쁨과 큰 슬픔이 교차하는 해’였다고 표현한 남씨는 “45년 만의 비상계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딥페이크 사건 등 수많은 일이 있었다. 새해를 맞는 시민들의 마음 한편에는 이름 모를 생채기가 있다”며 “일상이 파괴되는 순간을 겪고 나니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힘내요’라는 말들이 절대 가볍지 않음을 알게 됐다. 올해는 선한 관심이 커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대학생 정경선씨, 더욱 온전하고 따뜻한 일상 소망

“2025년에는 모두가 안녕 속에서 희망을 되찾고, 하루하루가 더욱 온전하고 따뜻한 일상으로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대학생 정경선(23·전남대)씨는 “2024년 연말은 평소와 달리 무거운 분위기로 느껴졌다”며 “가족, 지인들과 함께 카운트다운 하며 소원을 빌었던 그동안의 연말과 달리, 계엄령과 무안공항 참사로 한 달 내내 슬픔과 분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단순한 감정을 넘어, 국가의 미래와 존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시간이 우리 사회가 변화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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