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착 꿈꿨지만…정착 못하는 청년마을
청년마을 지금 살만한가 <1> 조성사업 9년째…현주소 보니
지역소멸 막으려 2018년부터 지원
체류→교류→실험→정착 목표
광주·전남 7곳 등 전국 51곳 조성
지원 종료 5곳 중 2곳 운영 중단
신안 등 일부 지역 흔적조차 사라져
인프라·안정적 소득구조 없어 한계
지역소멸 막으려 2018년부터 지원
체류→교류→실험→정착 목표
광주·전남 7곳 등 전국 51곳 조성
지원 종료 5곳 중 2곳 운영 중단
신안 등 일부 지역 흔적조차 사라져
인프라·안정적 소득구조 없어 한계
![]() 지난 2021년 신안 청년마을 ‘주섬주섬마을’이 조성됐던 신안군 안좌중 팔금분교장. 폐교 건물 내외부에서 ‘섬·섬 팔금도 책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청년이 오면 마을이 살아난다’는 기대감으로 정부와 전국자치단체가 청년마을 사업을 시작한 지 9년째 접어들었다. 정부는 고령화와 탈 지역으로 인한 소멸 위기를 돌파할 대안으로 청년 정착 사업을 지원해왔고 전국 51개 마을에 297억원을 투입했다.
9년이 흐르면서 일부 마을은 운영을 멈췄고 일부 지역은 청년 마을이라는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남아 있는 마을들 역시 청년들로 북적이는, 활기 넘치는 마을로 평가하기에는 미흡하다. 청년층이 몰리며 인구 감소의 흐름을 되돌렸다고 볼 수도 없다. 청년마을이 정부와 지자체 기대만큼 지역소멸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청년마을 운영자와 거주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지원 종료 이후 현장에서 벌어지는 변화와 한계를 짚어본다.
초고령화와 청년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광주·전남 지역의 청년은 떠나고 마을은 늙어가는 일이 일상이 됐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51개 청년마을을 선정하고 총 297억원을 지원했다. 초기에는 1년 단위 지원이었으나 2022년부터는 마을별 최대 3년간 연 2억원씩 총 6억원을 지원하는 구조로 전환됐고 광주·전남에는 총 7개 마을이 이렇게 지원을 받아 조성됐다. 정부의 마을 조성 목표는 거창했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체류), 관계를 맺고(교류), 일거리를 시험하고(실험)’ 정착을 선택하는 단계적 경로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남에서는 정부 지원이 종료된 5곳 가운데 2곳이 현재 운영을 멈추거나 지역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을 중단한 신안 청년마을 ‘주섬주섬마을(2021년 선정)’의 경우 거점으로 쓰였던 안좌중학교 팔금분교장(폐교)에는 청년마을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신안군은 청년 마을 대신, ‘섬·섬 팔금도 책마을’ 조성 사업을 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청년마을 대신, 책마을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1년 간 받은 정부 지원금(5억)은 사실상 ‘헛돈’이 됐다. 행안부 주최로 2022년 열린 ‘주민주도 섬발전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마을이 이 정도다.
멸종위기 동물을 데려와 관광객을 이끌던 ‘우실동물숲’ 공간도 사라졌다.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던 단독주택은 군 플로팅뮤지엄 관리사무소로 바뀌었고 청년마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영암 청년마을 ‘달빛포레스트(2023)’도 지난해 12월 정부 지원 종료 이후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던 공간 2곳 임대가 마무리되면서 사라졌다.
달빛포레스트는 유휴 공간을 개조한 ‘비움의 숲’을 거점으로 살아보기 프로그램 ‘천이(천천히 이로운 영암살이)’를 운영했는데, 지금까지 영암으로 전입해 거주 중인 청년은 2명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 사업 기간 살아보기 참여자 118명, 커뮤니티 모임 22회 등의 실적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졸업마을에 대해서는 판로 개척, 청년마을 인증제, 역량 강화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정부 입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청년마을 인증제도 지난해야 비로소 추진키로 한 상태로, 올해에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각 청년마을을 운영했던 이들은 청년마을의 한계점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신안 ‘주섬주섬마을’을 운영했던 이찬슬 대표는 “지속 가능성은 결국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민간의 자율성에 달렸다”고 말했다.
교통과 생활 인프라 부족, 안정적 소득 구조의 부재, 지자체와의 갈등, 운영 주체의 역량 한계 등도 청년마을 성장을 가로막는 배경으로 꼽혔다.
결국 정부에서 3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자했음에도 단기적으로 청년이 체류하는 정도의 프로그램만 운영 가능한 정도고, 지속 가능한 생활 여건을 마련해 주기까지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김남희 행안부 사회연대경제지원과 주무관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3년간 운영을 지원하는 구조로, 사업 종료 이후에는 모두 ‘졸업마을’로 분류된다”며 “지난해 마련한 ‘청년마을 인증제’ 체계를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안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하성민 기자 hsm@kwangju.co.kr
9년이 흐르면서 일부 마을은 운영을 멈췄고 일부 지역은 청년 마을이라는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초고령화와 청년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광주·전남 지역의 청년은 떠나고 마을은 늙어가는 일이 일상이 됐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51개 청년마을을 선정하고 총 297억원을 지원했다. 초기에는 1년 단위 지원이었으나 2022년부터는 마을별 최대 3년간 연 2억원씩 총 6억원을 지원하는 구조로 전환됐고 광주·전남에는 총 7개 마을이 이렇게 지원을 받아 조성됐다. 정부의 마을 조성 목표는 거창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남에서는 정부 지원이 종료된 5곳 가운데 2곳이 현재 운영을 멈추거나 지역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을 중단한 신안 청년마을 ‘주섬주섬마을(2021년 선정)’의 경우 거점으로 쓰였던 안좌중학교 팔금분교장(폐교)에는 청년마을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신안군은 청년 마을 대신, ‘섬·섬 팔금도 책마을’ 조성 사업을 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청년마을 대신, 책마을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1년 간 받은 정부 지원금(5억)은 사실상 ‘헛돈’이 됐다. 행안부 주최로 2022년 열린 ‘주민주도 섬발전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마을이 이 정도다.
멸종위기 동물을 데려와 관광객을 이끌던 ‘우실동물숲’ 공간도 사라졌다.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던 단독주택은 군 플로팅뮤지엄 관리사무소로 바뀌었고 청년마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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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포레스트는 유휴 공간을 개조한 ‘비움의 숲’을 거점으로 살아보기 프로그램 ‘천이(천천히 이로운 영암살이)’를 운영했는데, 지금까지 영암으로 전입해 거주 중인 청년은 2명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 사업 기간 살아보기 참여자 118명, 커뮤니티 모임 22회 등의 실적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졸업마을에 대해서는 판로 개척, 청년마을 인증제, 역량 강화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정부 입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청년마을 인증제도 지난해야 비로소 추진키로 한 상태로, 올해에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각 청년마을을 운영했던 이들은 청년마을의 한계점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신안 ‘주섬주섬마을’을 운영했던 이찬슬 대표는 “지속 가능성은 결국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민간의 자율성에 달렸다”고 말했다.
교통과 생활 인프라 부족, 안정적 소득 구조의 부재, 지자체와의 갈등, 운영 주체의 역량 한계 등도 청년마을 성장을 가로막는 배경으로 꼽혔다.
결국 정부에서 3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자했음에도 단기적으로 청년이 체류하는 정도의 프로그램만 운영 가능한 정도고, 지속 가능한 생활 여건을 마련해 주기까지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김남희 행안부 사회연대경제지원과 주무관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3년간 운영을 지원하는 구조로, 사업 종료 이후에는 모두 ‘졸업마을’로 분류된다”며 “지난해 마련한 ‘청년마을 인증제’ 체계를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안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하성민 기자 hs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