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초대석] 다큐 ‘독립전쟁’ 제작하는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
“역사는 기억하는 자가 사라지면 왜곡…그래서 기록하죠”
광주 출신…살레시오고서 7년간 교직
EBS·수능 인터넷·공무원 강의 활동
유튜브 ‘황현필 한국사’ 구독자 106만명
보수에 왜곡돼가는 역사 바로잡기 고군분투
‘진보를 위한 역사’ 저술·다큐 ‘독립전쟁’ 제작
“역사가, 바른 역사 남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광주 출신…살레시오고서 7년간 교직
EBS·수능 인터넷·공무원 강의 활동
유튜브 ‘황현필 한국사’ 구독자 106만명
보수에 왜곡돼가는 역사 바로잡기 고군분투
‘진보를 위한 역사’ 저술·다큐 ‘독립전쟁’ 제작
“역사가, 바른 역사 남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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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가장 역사답게, 황현필 입니다!” 황현필(51)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구독자 106만 명의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를 운영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역사가다.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해 저술한 역사서 ‘진보를 위한 역사’ 출간을 앞두고 있고, 다큐 ‘독립전쟁’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보수 세력에 의해 왜곡돼가는 우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황 소장은 말한다. “기억하는 자가 사라지면 역사는 왜곡되기 마련이다. 그 올바른 (역사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 역사가는 계속 노력을 해야 된다.”
◇뉴라이트 역사왜곡에 맞서 신간과 다큐 준비=“역사적으로 따져보면 이번 비상 계엄령 선포는 1952년 ‘부산 정치파동’ 때와 비슷합니다. 대통령 이승만은 국회 간접선거로는 당선이 어렵자 야당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고, 국회의원들의 거수로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 ‘발췌개헌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대통령들은 새롭게 권력을 잡거나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측면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바라보자면 20·30 젊은 세대들이 ‘80년 5월 광주’를 이해하고 왜곡된 5·18 진실을 알게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지난 3일 출간을 앞둔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 ISBN(국제 표준 도서 번호)을 등록했고 이튿날부터 대형 서점에서 ‘예약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3일 밤 11시 비상 계엄령 선포 후 발표된 ‘계엄포고령 제1호’ 3항(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을 보고 ‘출간 못하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했다. 황 소장은 비상 계엄과 탄핵 내용을 추가해 신간 출간을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앞서 황 소장은 지난달 4일 광주문화재단의 예술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에서 ‘광주의 역사, 무등의 정신’이라는 주제 강연을 하며 뉴라이트의 역사왜곡에 맞서 새로운 역사서 저술과 다큐 제작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뉴라이트 역사왜곡의 서글픔’이라는 부제를 단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와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전쟁’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자리한 ‘역사바로잡기연구소’를 찾아 황 소장의 역사강의 이야기와 신간·다큐 제작 계획에 대해 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역사 전문가들과 함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연에서 밝히신 새로운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뭔가요?
“교과서보다는 재미있고, 내 주장이 들어가 있는 근·현대사 교과서를 써보자 한 것이 ‘요즘 역사’ 시리즈입니다. 근대·일제·해방정국·현대 4편 정도로 구성하고 근대 파트부터 출발했습니다. 근대는 1863년 흥선대원군이 집권해서 1910년 나라를 빼앗길 때까지입니다. 김대중 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셨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두 가지가 충족돼야 책이 써지거든요. 근대 파트를 써놓고 일제 강점기 책이 대중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을까, 조금 고민을 하게 되요. 이 책의 집필 계기라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굉장히 크게 용기를 줬어요.”
-탈고를 마친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나요?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에 맞서고 술자리에서 진보들이 왜곡 세력과 매국 세력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모든 역사 왜곡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주제 114개를 다루었습니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자부합니다. 책을 썼던 한 달 간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진보를 위한 역사’ 저술과 다큐 ‘독립전쟁’ 제작을 위해 유튜브를 중단했습니다. 다큐는 어떤 생각에서 제작하겠다고 결심했나요?
“유튜브를 병행하면서 책을 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영화배우가 동시에 두 편의 영화를 찍는 경우 역할에 몰입이 어렵다는 말처럼 역사의 몰입도 역시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2023년 이승만을 다룬 다큐 영화 ‘건국전쟁’‘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큐는 원래 사실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짓말 영화를 진실이라 생각하며 속아 넘어가는 기이한 현상을 보면서 화가 났고, 그래서 진실된 다큐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유튜브를 통해 역사 강의를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응원의 글과 ‘올바른 역사관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댓글을 보며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진실된 강의를 해도, 내 강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치 강의가 튕겨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영화의 파급력입니다.”
-다큐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고, 다큐를 한 문장 카피로 요약한다면?
“내가 만든 영화라고 하면,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볼 것이라는 자신감보다 최소한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로라도 많은 분들이 볼 것이기에 유튜브 강의보다는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우리가 나라를 진심으로 올바르게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한국인인지….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영화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사명감으로 다큐 영화를 제작 중입니다. 뉴라이트를 비롯한 신(新)친일파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는 매국(賣國)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롭게 ‘독립전쟁’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은 ‘독립전쟁’, 부제가 ‘매국의 시대’입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내가 한국인인 게 자랑스러운 영화!’”
황 소장은 다큐 ‘독립전쟁’ 시나리오를 7개월 동안 20여 차례 거듭해서 고쳐 썼다. 한 달간 고생해서 쓴 시나리오를 ‘방향성의 문제’ 때문에 모두 찢어버리고 물거품이 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미 탈고를 마친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를 빠른 시간 내에 쓸 수 있었던 것도 다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다큐 개봉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5년만에 유튜브 구독자 106만명 달성=광주 태생인 황현필 소장은 살레시오고를 졸업한 후 전남대 사범대와 고려대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을 공부했다. 모교인 살레시오고에서 7년간 재직하며 역사와 한국지리를 가르쳤다. 이후 ‘역사강의로 중원(中原)을 정벌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교단을 떠나 교육방송(EBS)과 수능 인터넷 강의, 공무원 강의 등을 하며 ‘스타 역사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2019년 6월, 대중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 ‘황현필 한국사’를 개설, 5년 만인 지난 3월 100만 구독자 달성을 했다. 무엇보다 ‘머리로 공부하기 전 가슴으로 느끼고’ 올바른 역사를 강의한다고 자부한다. ‘태백광노’(太白狂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유료 회원(멤버십)도 상당하다. 유튜브 전(前) 최고경영자(CEO) 수잔 워치츠키(지난 8월 폐암으로 별세)가 2022년 전세계 유튜버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며 황 소장 채널의 멤버십 회원수 증가를 극찬하기도 했다. 현재는 다큐 ‘독립전쟁’ 제작에 몰입하기 위해 영상 업로드를 잠정 중단하고 숏츠와 커뮤니티로 소통하고 있다.
황 소장은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를 통해 ‘식민지 근대화론’과 ‘5·18 북한군 침투설’ 등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해왔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쾌도난마(快刀亂麻) 강의로 인해 보수 세력과 보수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기성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두드려 맞아도 버틸만 하다’고 말한다. 황 소장은 ‘진보를 위한 역사’를 내고, 다큐 ‘독립전쟁’을 하고 난 다음 나름의 재단을 운영해서 뜻이 맞는 분들과 뉴라이트 역사왜곡에 맞서는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글=송기동 기자 song@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황현필 제공
앞서 황 소장은 지난달 4일 광주문화재단의 예술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에서 ‘광주의 역사, 무등의 정신’이라는 주제 강연을 하며 뉴라이트의 역사왜곡에 맞서 새로운 역사서 저술과 다큐 제작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뉴라이트 역사왜곡의 서글픔’이라는 부제를 단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와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전쟁’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자리한 ‘역사바로잡기연구소’를 찾아 황 소장의 역사강의 이야기와 신간·다큐 제작 계획에 대해 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역사 전문가들과 함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연에서 밝히신 새로운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뭔가요?
“교과서보다는 재미있고, 내 주장이 들어가 있는 근·현대사 교과서를 써보자 한 것이 ‘요즘 역사’ 시리즈입니다. 근대·일제·해방정국·현대 4편 정도로 구성하고 근대 파트부터 출발했습니다. 근대는 1863년 흥선대원군이 집권해서 1910년 나라를 빼앗길 때까지입니다. 김대중 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셨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두 가지가 충족돼야 책이 써지거든요. 근대 파트를 써놓고 일제 강점기 책이 대중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을까, 조금 고민을 하게 되요. 이 책의 집필 계기라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굉장히 크게 용기를 줬어요.”
-탈고를 마친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나요?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에 맞서고 술자리에서 진보들이 왜곡 세력과 매국 세력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모든 역사 왜곡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주제 114개를 다루었습니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자부합니다. 책을 썼던 한 달 간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구독자 106만명)를 통해 대중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달하고자 한다. 보수 세력에 의해 왜곡돼가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새해에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를 저술하고, 다큐 ‘독립전쟁’을 제작할 계획이다. |
“유튜브를 병행하면서 책을 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영화배우가 동시에 두 편의 영화를 찍는 경우 역할에 몰입이 어렵다는 말처럼 역사의 몰입도 역시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2023년 이승만을 다룬 다큐 영화 ‘건국전쟁’‘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큐는 원래 사실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짓말 영화를 진실이라 생각하며 속아 넘어가는 기이한 현상을 보면서 화가 났고, 그래서 진실된 다큐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유튜브를 통해 역사 강의를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응원의 글과 ‘올바른 역사관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댓글을 보며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진실된 강의를 해도, 내 강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치 강의가 튕겨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영화의 파급력입니다.”
![]() 황현필 소장이 펴낸 ‘이순신의 바다’(2021년) |
“내가 만든 영화라고 하면,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볼 것이라는 자신감보다 최소한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로라도 많은 분들이 볼 것이기에 유튜브 강의보다는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우리가 나라를 진심으로 올바르게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한국인인지….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영화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사명감으로 다큐 영화를 제작 중입니다. 뉴라이트를 비롯한 신(新)친일파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는 매국(賣國)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롭게 ‘독립전쟁’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은 ‘독립전쟁’, 부제가 ‘매국의 시대’입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내가 한국인인 게 자랑스러운 영화!’”
황 소장은 다큐 ‘독립전쟁’ 시나리오를 7개월 동안 20여 차례 거듭해서 고쳐 썼다. 한 달간 고생해서 쓴 시나리오를 ‘방향성의 문제’ 때문에 모두 찢어버리고 물거품이 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미 탈고를 마친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를 빠른 시간 내에 쓸 수 있었던 것도 다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다큐 개봉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 황현필 소장이 펴낸‘요즘 역사-근대’(2024년). |
황 소장은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를 통해 ‘식민지 근대화론’과 ‘5·18 북한군 침투설’ 등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해왔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쾌도난마(快刀亂麻) 강의로 인해 보수 세력과 보수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기성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두드려 맞아도 버틸만 하다’고 말한다. 황 소장은 ‘진보를 위한 역사’를 내고, 다큐 ‘독립전쟁’을 하고 난 다음 나름의 재단을 운영해서 뜻이 맞는 분들과 뉴라이트 역사왜곡에 맞서는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글=송기동 기자 song@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황현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