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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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바람이 분다’
문정호 개인전 오는 31일까지 ACC디자인호텔 갤러리
2024년 10월 25일(금) 12:35
‘산동의 봄’
작품이 주는 이미지는 아련하면서도 따스하다. 기계의 부속품처럼 살아야하는 각박한 일상에서, 문득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진다.

문정호 작가의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천천히 음미하듯 바라보고 있으면 풍경 속으로 초대받는 느낌이다.

문 작가의 개인전이 31일까지 ACC 디자인호텔에서 진행중이다.

‘삶, 그리고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가을 이맘때, 낙엽이 조금씩 떨어질 무렵의 심상을 느끼게 한다.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심미안은 깊고 온후하다.

‘붉은 숲’은 만추의 풍경을 초점화한 작품이다. 가을 너머 겨울 초입의 모든 나뭇잎을 떨쳐버린 나무들의 ‘빈 몸’을 그린 것 같기도 하다. ‘만산홍엽’과는 다소 결이 다르기도 하지만, 불그스름한 태양의 잔상이 스며든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듯하다.

전시장 모습.
‘산동의 봄’은 한마디로 아름답고 이쁜 그림이다. 금방이라도 풍경을 찾아 구례 어느 시골을 찾아 나서고 싶은 마음이든다. 화폭에서 배어나오는 색감은 특유의 봄빛을 머금고 있다. 색감은 색감대로, 구도는 구도대로,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모든 것들이 합을 이뤘다.

어느 삶인들 바람이 없는 인생이 있으랴마는 문 작가의 작품 속에 스민 바람은 황량하고 거칠기보다 숨결을 북돋우고 다독이는 잔잔한 울림 같다.

문 작가는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작품과 잠시 멈춰 삶을 사유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했다”며 “각각의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저마다의 언어로 해석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한편 문 작가는 개인전 11회를 비롯해 광주아트페어, 구상대전 등 다수 전시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전업자가회, 신형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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