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폴리’ 시민과 함께 기후 위기를 풀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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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폴리’ 시민과 함께 기후 위기를 풀어가다
‘숨쉬는 폴리’ ‘이코 한옥’ ‘옻칠 집’ ‘에어 폴리’
제5차 광주폴리 완공 결과 발표
지역 자연 소재·폐자원 활용
둘레길 기획·제작 과정도 소개
2024년 10월 22일(화) 18:15
제5차 폴리 배형민 감독이 콩집에 설치된 ‘에어 폴리’의 제작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광주폴리는 기후 변화 시대 건축의 역할은 무엇인가? 시민들과 함께 기후 위기를 풀어가는 건축은 어떤 모습일까? 제5차 폴리는 그 같은 고민이 반영된 것이다.”

배형민 제5차 광주폴리 총감독은 5차 폴리 전체 컨셉을 ‘순환폴리’에 뒀다고 강조했다. 우리 시대 화두인 기후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의 재료, 공법 등에서 순환 과정을 구현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순환폴리’를 주제로 한 제5차 광주폴리 4개가 마침내 완공됐다.

22일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제5차 광주폴리 최종결과물을 발표하고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완공된 작품은 ‘숨쉬는 폴리’, ‘이코한옥’, ‘옻칠 집’, ‘에어 폴리’ 등 모두 4개다.

작품 공개와 아울러 작품과 함께 광주폴리 둘레길 기획, 제작 과정 등도 소개됐다.

박양우 대표는 “광주 폴리가 지역에서는 다소 인지도나 호감도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면이 있으나 외부인들에게는 필수 방문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며 “광주만의 독특한 관광명소뿐 아니라 치유와 힐링을 주는 폴리를 어떻게 활용할지 창조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4개의 폴리는 ‘순환’의 주제에 따라 지역의 자원, 폐기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배형민 감독은 “광주에서 100km 이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 소재, 폐자원 등 재료로 지역을 정의했다”며 “물적 자원 외 지식, 연구, 디자인, 제작 역량은 국내외로 폭넓게 포섭했다”고 설명했다.

‘숨쉬는 폴리’
◇ 시민들을 위한 장소 ‘숨쉬는 폴리’

한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외부보다 5도 이하 실내 환경을 구현한 ‘숨쉬는 폴리’는 ‘기후위기가 건축의 중심 과제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배형민 총감독이 기후변화와 이동성을 제시하고, 건축가 조남호가 건축의 해법을 구현했다. 건축환경계획과 탄소 전 과정 평가는 친환경 전문가 이병호가, 제작은 수피아건축이 맡았다.

다공성 다발 목구조는 숨 쉬는 외벽을 이루며, 지속가능한 실내 환경 조절을 위해 ‘쿨 튜브 시스템’이 도입됐다. 생성된 에어포켓이 더운 공기를 모은 뒤 전동창을 통해 배출하는 구조다.

◇ 환경 친화적 재생 ‘이코한옥’

‘이코한옥’은 한옥의 건축, 조경, 실내 요소를 순환과 재활용의 가치로 구현한 가옥이다. 광주 등 호남의 경제, 문화, 자원이 연계된 생태적 건축을 보여준다.

건축가 그룹인 어셈블(영국), BC 아키텍츠(벨기에), 아틀리에 루마(프랑스) 총 세 개 주체가 참여했으며 기후위기에 대응할 뿐 아니라 풍요로운 일상의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굴과 꼬막 껍데기를 비롯해 미역과 다시마, 볏짚과 왕겨 등 지역의 친환경 자원이 투입됐다.

◇ 자연의 재발견 ‘옻칠 집’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이토 도요 건축사무소)가 참여했다. 건축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옻칠 집’은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산림자원의 업사이클링에 도움을 준다. 옻은 동아시아에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그릇을 비롯해 접시, 무기, 농어업 도구를 만드는 데 사용돼 왔다.

이토 도요는 제작 역량을 토대로 옻의 가능성을 탐구, 건축과 공예를 매개로 새로운 제작 방식에 기여해왔다.

◇미역 폐기물 활용한 ‘에어 폴리’

버려지는 미역 줄기로 제작한 ‘에어 폴리’는 생태계의 선순환을 상정한다. 해양 폐기물로 제작된 생분해성 비닐로 비닐하우스를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뒀다.

재료의 수거, 제작, 사용, 분해 과정은 바다에서 도심, 그리고 다시 땅과 물로 돌아가는 해조류 비닐의 생애주기와 연동된다. 바래의 전진홍과 최윤희 소장이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가변형, 이동형 파빌리온으로 지난 6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로비에서 미리 선보였다. 이후 제3차 광주폴리 ‘콩집’ 속으로 이동해 ‘폴리 속의 폴리’로 자리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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