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33세 ‘젊은 IT기업’…임직원 절반이 개발자
  전체메뉴
평균연령 33세 ‘젊은 IT기업’…임직원 절반이 개발자
전남의 우수 일자리 기업을 가다 <1> 다온플레이스(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
프로그램 개발·시스템 관리부터
디자인·마케팅 등 기업 서비스 제공
5개팀· 2개 파트 칸막이 없이 소통
금요일 조기 퇴근 등 직원 복지 향상
2024년 10월 15일(화) 20:10
나주의 다온플레이스㈜. 직원 평균 연령은 33세, 임원진 모두가 80년대생이다. 인재가 곧 기업 가치인 IT(정보통신기술) 기업이다. 직원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일보는 인구 감소, 고령화에 허덕이는 전남에 자리하며 젊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나선다. 이들 기업이 걸어온 길, 나아갈 길, 지역에 바라는 점 등을 듣고 이들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해 지역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젊은 기업, 다온플레이스㈜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에 자리하고 있다. 평균 연령 33세, 임원진 모두가 80년대생이다. 인재가 곧 기업 가치인 I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프로그램 개발부터 시스템 관리, 디자인, 미디어, 마케팅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서비8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5년 이내 300억원 매출, 직원 수 100명 유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42명이 근무하는데, 개발자가 20명이다. 개발자들은 어느 정도 실력과 경력을 갖추면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져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대규모 업체들로 이직함에도 불구하고, 인재의 수급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강점이다. 떠났던 직원이 더 나아진 실력으로 ‘유턴’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의 공간은 직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해 디자인 되었다. 입구에 간식, 음료 등을 두고, 작은 회의실이 측면에 배치되어 있다. 5개의 팀과 2개의 파트는 중심에 자리하고 칸막이 없이 언제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기획운영팀·디자인팀·시스템통합팀·미디어팀·마케팅팀·기업부설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팀은 서비스 기획 운영, 프로그램 개발, 브랜딩 디자인, 웹디자인, UI(User Interface)디자인, 콘텐츠 디자인, 포장 디자인 등과 관련 각각의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면서, 상호 경쟁·협력·공동작업 등도 함께 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신규 사업 아이템을 찾고,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직원들에게 인기다. 전국 캠핑장 정보를 알려주는 ‘캠핑나우’,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모든 정보를 취급하는 커뮤니티 ‘빛깔’도 여기서 탄생했다. ‘캠핑나우’는 빈 자리 알림 기능으로 캠핑 관련 모바일 웹 서비스 3위 안에 들어갔으며, 맛집 소개·쿠폰·게임 등의 기능을 가진 ‘빛깔(빛가람깔대기의 줄임말)’은 빛가람동의 전체 주민 3만8000명 가운데 1만여명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홍보 마케팅 등을 필요한 기술과 실력을 겸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빛깔’은 동네, 기초지자체, 광역지자체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콘텐츠로, 소상공인·업체 등과의 제휴를 통해 상권과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구역 서포터’를 배치해 소식·정보를 알려주는 등 서비스를 확대할 생각이다. ‘캠핑나우’의 경우 캠핑장 CCTV와 직접 연결해 실시간으로 날씨도 파악할 수 있다.

김세인(30) 이사는 “전반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참여율과 성과에 따라 인사고과 반영, 성과급 지급 등 동기 부여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직원들이 큰 프로젝트만 선호하고, 안전한 선택을 하려 해서 그 부분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에서는 2주에 한 번 수요컬쳐클럽을 운영해 함께 영화, 연극, 뮤니컬 등 문화 관련 이벤트를 즐기고 직원 간 게임이나 스크린골프도 권장한다. 금요일 한 시간 일찍 퇴근하고, 점심시간을 1시간30분으로 늘려 최대한 편하게 식사와 쉬는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필요한 복지 정책을 추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실교통비, 정주 여건비 지급도 직원들이 희망해 도입했다. 직원 누구나 이사, 대표 등에게 제안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하는 등 분위기도 자유롭다.

다온플레이스㈜ 수익의 대부분은 공공기관 내부 네트워크 유지·보수, 응용시스템 개발 등에서 나온다. 또 공공기관이나 관련 업체에서 인력을 파견하기도 하고, 미디어 콘텐츠 즉 병원 소셜 네트워크 마케팅, 유튜브 영상 제작 등에서, 축제 기획, 부스 운영까지 IT만이 아니라 서비스업까지 모두 프로젝트를 외주 용역 거의 없어 직접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우체국 금융시스템 유지 관리, 광주창업플랫폼, 한국전력거래소 IT 유지 관리, 사학연금 복지서비스 구축, 담양군 관광 홍보·전남도의회 캠페인·전남도 행사 홍보 등의 영상 제작, 나주시청 인공태양 캐렉터 개발, 2023 나주축제 영상강 홍보관 운영 등이 최근 실적이다.

다온플레이스㈜의 특허와 자격증. 프로그램 개발부터 시스템 관리, 디자인, 미디어, 마케팅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대한 직원들의 근무 편의를 배려하는 것도 이 회사의 인기 비결이다. 출산·육아 휴직과 함께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오전 11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하는 유연근무도 가능하다. 평균 실수령액은 2~3년차 직원의 경우 세전 300만원 정도다. 실력이 뛰어난 직원들은 경력이 쌓이면 스카우트 대상이 되기 때문에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향으로 숙련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평판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 지역 출신만이 아니라 서울·대전·통영에서 찾아온 직원까지 있다.

다온플레이스(주)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32억원으로, 올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며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예정인데, 최근 계속 매출이 상승하고, 채용도 계속 늘려가 벤처협회 훈포장 대상에 포함되는 등 모범적인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다온플레이스(주) 대표
◇ 박주현 다온플레이스(주) 대표

“여성기업에 대한 혜택이 상당한데, 대표만 여성이면 될 것이 아니라 여직원 비율이 높은 기업도 지정해줬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더 늘어나고, 경력 단절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겁니다. 또 한 가지, 전남도는 지역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전혀 없습니다. 광주시는 조례로 일정 금액 이상의 사업은 광주 소재 기업과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하는 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문제를 제기만 하기보다는 지역 기업들이 성장과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주현(40) 대표는 2015년 1월 지방에서도 세련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다온플레이스(주)를 설립했다. 개발자 출신이면서 우체국 금융시스템 프로그래머였던 그에게는 비트코인 투자 등 여러 가지 기회가 있었다. 규모 있는 IT업계들이 강남 또는 판교에 몰려 있고 지역에서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적었지만, 과감히 창업을 선택했다.

“IT 서비스에 대한 빛가람혁신도시의 공공기관들의 수요가 있었고, 미래 더 나아질 것 같다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현재까지는 여건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수도권 대규모 업체들이 지역에 지사를 두고 영업을 하면서 지역 토종 IT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직접 IT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산업 생태계 형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초창기에는 타 지역에 있는 실력 있는 전문가를 초빙해 체재비를 지급하면서 직원들을 교육했고, ‘광주 전남 IT협의체’를 구성해 개발자 대회를 후원하는 등 저변을 확대하는데도 정성을 기울였다.

“최근 저희가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빛깔’을 보고 뉴욕 한인회, 베트남 한인회에서 함께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빛가람혁신도시를 테스크베드로 해 운영하면서 충분히 검증을 마치고 기술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에 이제 광주, 부산, 대전 등으로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 당근마켓과 경쟁하고 싶습니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지역에서 검증하고 전국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박 대표의 구상이다.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지만 고연봉 등으로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긴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지역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전남의 ‘IT 구심점’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제 고향이 진도 조도입니다. 이후 대학에 들어가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고, 광주의 첫 PC방에서 20대 초반을 모두 보내면서 정보통신에 눈을 떴어요. 한 때 무역업에 종사한 적도 있지만, 결국 이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IT기술이 지역을 더 살기 좋게 하고, 성장·발전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회사도 그렇게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