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9개 지역 응급의학과 전문의 없어…의료공백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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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9개 지역 응급의학과 전문의 없어…의료공백 재확인
전국 유일 의과대 없어…담양·곡성·고흥 등 응급실 찾아 헤매기 일상
4곳은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없어…필수의료 인력 확보 시급
수도권 전문의 5만4256명, 비수도권은 4만3427명…의료 격차도 심화
2024년 09월 23일(월) 20:45
/클립아트코리아
전남 9개 지역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등 심각한 지역 의료공백이 재확인 됐다.

담양·곡성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강진·영암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전무한 상태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격차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비례)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기준 활동 중인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시·군·구는 전체 229곳의 28.8%인 66곳에 달했다.

전국 시군구 10곳 중 3곳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었다.

서울과 대도시권에서 최근 의정 갈등 탓으로 ‘응급실 뺑뺑이’가 문제지만, ‘의대가 없는 유일한 지역’인 전남은 응급실을 찾아 헤매야 하는 일이 일상인 셈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곳은 담양, 곡성, 고흥, 보성, 장흥, 강진, 장성, 완도, 진도 등 9곳이었다.

또 경남 11곳(거제, 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경북 10곳(의성, 청송, 영양, 영덕, 청도, 성주, 칠곡, 예천, 봉화, 울릉), 강원 7곳(태백, 횡성, 정선, 양구, 인제, 고성, 양양) 순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었다.

광역시의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부산 중구·영도구·사하구·금정구·강서구와 대구 서구·달성군·군위군, 인천 옹진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충남과 충북에는 각각 5곳, 전북에서는 6곳의 지자체가 응급의학 불모지였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예 없는 시군구 역시 각각 14곳, 11곳에 달했다. 인구 1000명당 1명이 안 되는 곳도 178곳이었다.

담양과 곡성 비롯해 강원 정선·고성, 전북 무주·장수·임실, 경북 청송·영양·울릉, 경남 의령 등 전국 11곳도 포함됐다.

강진과 영암 등 전국 14곳 지자체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과 전문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시군구 중 218곳에서 인구 1000명당 내과 전문의가 1명 미만이었고, 3곳(경북 영양·울릉, 경남 산청)은 1명도 없었다.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 수는 2.1명(치과의사, 한의사 제외)이었다. 강원의 고성군이 0.3명이었고, 양양군과 인제군이 각각 0.4명, 횡성군 0.6명, 정선군 0.7명으로 열악했다.

같은 상임위 소속 국민의힘 최보윤(비례)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19~2024년)간 시도별 전문의 인력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전문의와 비수도권 전문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전문의 수가 2019년 4만5633명에서 2024년 7월 기준 5만4256명으로 8623명 증가한데 비해, 같은기간 14개의 비수도권에서는 전문의가 4만 489명에서 4만3427명으로 2938명만 늘었다.

광주에서는 같은 기간 전문의 233명이 늘어 14개 비수도권 중 4번째로 많았지만, 전남은 68명으로 14개 비수도권에서 55명이 늘어난 경북 다음으로 전문의 증가가 적었다.

김선민 의원은 “많은 국민이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해 불편해하면서도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배치된 활동의사 현황을 보면 왜 국민이 의대증원을 강력하게 요구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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