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광주비엔날레 대마 흡입 혐의 조각가 전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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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회 광주비엔날레 대마 흡입 혐의 조각가 전시 ‘논란’
최하늘 ‘우는 삼촌의 방’ 제1전시실
재단 “내용 파악 후 철거 여부 논의”
2024년 09월 10일(화) 19:25
‘우는 삼촌의 방’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광주비엔날레에 대마 흡연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1 전시실에 전시 중인 최하늘 조각가의 ‘우는 삼촌의 방’으로 개인화 고립화되는 사회에 대한 사유를 투영한 작품이다. 최 씨는 지난 1월 배우 유아인과 미국에서 대마를 세 차례 흡입한 혐의로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0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프레스 오픈 하루 전인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작품 전시 여부 등을 논의했다. 재단 관계자는 “감독, 재단, 작가와 계약한 부분이 있는데 개막식을 앞두고 작품 철거를 결정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술계 한 인사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작품 자체를 문제 삼는다기보다, 작가의 대마 흡입 혐의가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이사회 등의 사실 확인을 거쳐 추후 자연스럽게 철거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1억원이 투입된 국제적인 행사다. 지난 14회 때보다 39억 증가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우는 삼촌의 방’에 대해 비엔날레 측은 “작업 속 ‘삼촌’은 암울하고 낮선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한다”며 “한국 사회에서 ‘삼촌’은 소외된 존재, 나이 들어가는 퀴어, 나아가 작가 자신을 은유적으로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논의해보자는 입장이다. 국제 비엔날레이기 때문에 국제적 시각과 국내적 시각이 있다”며 “사실 확인 후에 계속 전시, 철거 여부 등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12월 1일까지 86일간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본전시관을 비롯해 광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다양한 국가, 기관 등이 참여하는 31개 파빌리온도 역대 최대 규모로 관객을 맞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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