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위 질주 ‘복덩이’ 외국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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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위 질주 ‘복덩이’ 외국인 있다
실력·인성 겸비 ‘목포 소씨’ 소크라테스·마운드 일등공신 네일
한국명 ‘강두한’ 라우어·스타우트 선발 공백 메우며 1위 견인
2024년 09월 08일(일) 22:00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왼쪽부터), 라우어, 스타우트, 네일.
KIA 타이거즈의 1위 질주에 ‘복덩이’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KIA는 올 시즌 뜨거운 화력을 중심으로 한 투타의 밸런스로 우승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탄탄한 팀워크도 1위 질주의 원동력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3년 차’ 소크라테스 브리또는 선수들과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첫해부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로 인정받은 이제 한국어 발음도 수준급이 됐다. 소크라테스는 “내 고향은 목포다. 목포 소씨”라며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그가 꼭 집어 언급한 ‘목포’는 지도를 찾아 골랐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을 예고하기도 했었다.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은 2022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입단동기’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소크라테스는 “김도영이 그동안 부상으로 못 했던 것까지 활약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다. 40-40을 할 것이다”고 큰소리를 쳤었다.

그는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이고, 경험도 쌓였다. 몸도 더 탄탄해졌다”고 ‘40-40’을 예상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각종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도영은 35홈런 38도루로 ‘40-40’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제임스 네일은 KIA ‘외인 원투펀치’ 고민을 지운 에이스다.

8월 24일 NC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올 시즌 149.1이닝을 책임지면서 2.53의 평균자책점으로 12승을 수확, 마운드 일등공신이 됐다.

우려와 달리 빠른 회복세로 ‘가을잔치’ 전망을 밝힌 그는 지난 6일 키움전 시구자로 마운드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타이거즈 찐팬’이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네일은 공을 던진 뒤 쓰고 있던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어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선수들에게도 비밀로 했던 ‘깜짝 시구’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네일의 바람으로 성사됐다.

네일은 “긴장도 됐는데 마운드에 설 수 있어서 좋았다. 팬들의 응원으로 팀이 이렇게 1위를 할 수 있었다. 팬들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내게 보내준 응원은 단순한 응원 이상의 의미다. 멋진 팬과 동료가 있는 KIA에 입단한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시즌 막바지 합류한 에릭 라우어, 에릭 스타우트 ‘에릭 듀오’도 적응을 끝내고 막판 스퍼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빅리그 36승’에 빛나는 라우어는 지난 5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6.1이닝 3실점의 피칭으로 5번째 등판에서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한국 타자들 분석을 끝낸 그는 스스로 경기 운영을 해보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드디어 나다운 피칭을 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인 라우어는 한국 이름도 만들었다.

강두한이 라우어의 또 다른 이름이다. 흔히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애칭이 따라붙지만 라우어는 직접 한국 스타일로 이름을 지었다. 동료, 프런트와 머리를 맞댄 라우어는 ‘두한’이라는 이름을 먼저 고른 뒤 강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강’씨를 선택했다. 목포를 언급한 소크라테스, 라우어는 아직 본관(?)은 정하지 않았다.

“내가 나온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던 스타우트도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스타우트는 KBO 데뷔전이었던 1일 삼성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은 맞았지만 이날 KIA는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었다. 스타우트는 7일 키움전에서는 5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1실점의 피칭으로 6-2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첫 등판 결과는 아쉬웠지만 과정이 좋았던 만큼 스타우트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좋은 구위와 공격적인 피칭, 적극적인 성격의 ‘학구파’라는 점도 기대를 키웠다.

외국인 선수들과 영어 대화가 가능한 곽도규는 “MBTI에서 확실한 E(외향성)인 것 같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E성향이다. 팀에 온 첫날부터 ABS랑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더 큰 기회를 원하는 등 목표도 확실하다”며 스타우트의 활약을 기대했었다.

한편 부상으로 일찍 팀을 떠나야 했던 윌 크로우와 그의 대체 선수였던 캠 알드레드도 끝까지 동행은 하지 못했지만 팀에 대한 애정과 팀워크, 성실함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이며 동료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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