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적 운필로 빚은 ‘세월을 담은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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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적 운필로 빚은 ‘세월을 담은 바구니’
한국화여류화가회 제26회 회원전 4일까지 무등갤러리
2024년 09월 03일(화) 09:05
김은자 작 ‘세월’
여백, 여유, 여흥.

한국화가 주는 미덕이다. 한국적 정신과 미학이 투영된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그러한 감성을 느끼게 된다.

한국화여류화가회(회장 김은하)가 제26회 전시를 4일까지 예술의거리 무등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세월을 담은 바구니’라는 주제로 펼쳐지고 있는 전시는 시적인 주제만큼이나 시적인 작품들을 아우른다.

이번 전시회는 기경숙, 김금옥, 김은자, 김은하, 김희숙, 김희진, 나연나, 류희남, 박순옥, 박인주, 배교연, 손희숙, 양정숙, 이성임, 이자영, 임경옥, 임정임, 정평남, 조정숙, 차숙자, 최옥순, 최준영, 추순정, 한경자, 홍정남 작가가 출품했다.

기경숙 작 ‘환희’
저마다의 예술적 심미안과 개성적 운필로 빚어낸 작품들은 은은하면서도 고아한 정취를 발한다.

기경숙 작가의 ‘환희’는 봉긋 피어오르는 봄의 기운을 화폭 가득 담아냈다. 삶의 한 때, 환희로 가득 찰 때가 있듯 자연의 풍광 또한 생명의 기운으로 약동하는 시간이 있다. 하늘을 가득 뒤덮은 연분홍 벚꽃의 잔향과 물오른 연초록 개나리의 싱싱함이 전해온다.

김은자 작가의 작품 ‘세월’은 전시 주제를 오롯이 반영한다. 여름 신열을 앓듯 뜨거운 열기를 견뎌야 했던 산하의 초목들이 불그스름한 단풍으로 물든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하다. 계곡을 타고 넓은 암반 아래로 흐르는 물의 이미지도 세월이라는 시간에 수렴된다.

김은하 회장은 “항상 그렇듯 이번 전시회도 천천히 뚜벅뚜벅 걸으며 여류화가회 회원 모도가 마음으로 낳은 소중한 작품들을 펼쳐 놓았다”며 “그림과 함께 할 때 힘들고 지친 삶도 여유와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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