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우승 질주를 위해 마운드를 재정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6승을 기록한 에릭 라우어<사진>를 새 전력으로 영입했고,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정해영을 콜업했다.

KIA가 소문이 무성했던 ‘빅리거’ 에릭 라우어(29·Eric Lauer·좌투우타)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겼다. KIA는 6일 라우어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0경기에 나와 36승 37패 2홀드를 기록한 검증된 선수다. 특히 2022시즌에는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선발로 29경기에 나와 11승을 수확하기도 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선발 112경기)에 나온 그는 4.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에서 마이너리그 19경기(선발 등판 16경기)에 나와 75.1이닝을 던졌고, 5.26의 평균자책점과 4승 5패를 기록했다.

190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151km의 빠른공을 바탕으로 낙차 큰 커브로 타이밍을 뺏는 그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KIA는 올 시즌 풀타임 빅리거 이력을 가진 윌 크로우를 영입하면서 제임스 네일과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크로우는 8경기에 나와 3.57의 평균자책점으로 5승을 올렸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KIA는 크로우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캠 알드레드를 선택했지만 ‘극과 극’의 피칭으로 고민을 남겼다. LG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12.2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두산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13실점을 하면서 15.95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토종 좌완 선발 이의리와 윤영철도 연달아 부상을 당하는 등 KIA는 1위 질주에도 마운드 고민을 이어왔다.

결국 KIA는 크로우와 알드레드를 5일 웨이버 공시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KIA Tigers’를 써놓으면서 한국행을 예고했던 라우어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5일 입국해 6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라우어는 7일 불펜 피칭 뒤 KBO 데뷔전 날짜를 조율하게 된다.

이범호 감독은 “7일 불펜 피칭을 잡아 놓았다. 불펜 피칭 지켜보고 난 뒤에 이야기를 나누고 등판 날짜를 정하겠다. 올리는 게 급한 상황이지만 최상의 몸상태에서 던질 수 있게 확인해야 한다”며 “좋은 투수지만 새 리그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등판시켜야 한다. 1선발 정도의 선수가 왔으니까 시차 적응, 컨디션 등을 보고 완벽하게 올리는 게 중요한 숙제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투수 한 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발진에 힘이 떨어진 상태에서 좋은 투수가 왔다. 좋은 모습 보여주면 선발진에 힘을 더하고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던 정해영의 복귀도 확정했다.

어깨 통증으로 6월 23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정해영은 재활을 거친 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를 소하면서 몸상태를 점검했다. 정해영은 세 번째 등판이었던 4일 KT전에서는 1이닝을 던지면서 17개의 공으로 4타자를 상대했다. 이날 정해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평균 142km)를 기록했다. 정해영은 슬라이더, 포크볼도 테스트했다.

이범호 감독은 6일 KT와의 경기에 앞서 “퓨처스 경기에서도 144~5㎞가 나왔으니 1군에서는 더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몸상태가 완벽하다고 해서 올렸다”며 “몇 경기는 6~7회 앞에서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던지게 해서 체크하겠다. 괜찮다고 생각되면 마무리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해영은 이날 1-0으로 앞선 6회 김도현에 이어 KIA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명의 타자를 상대한 정해영은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척추 피로 골절로 재활군이 됐던 윤영철도 워밍업을 시작했다.

지난주 함평에 합류한 윤영철은 6일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윤영철은 7일에도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하면서 복귀를 위한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