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간당 100㎜ 폭우 대비 배수 시스템 구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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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간당 100㎜ 폭우 대비 배수 시스템 구축을
최근 10년 새 수해 반복…향후 10년 내 연 강수량 14.5% 증가 예측
도심 불투수면적 전국 특·광역시 중 3번째 높고 배수 인프라 노후화
광주연구원 제시…방재 목표 시간당 88㎜, 최근 강우 패턴 못 막아
2024년 07월 24일(수) 19:45
광주시의 호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상기후에 따라 호우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건물과 도로 등 불투수(不透水·물이 스며들지 않는 공간)면은 늘어나고, 배수 인프라는 노후화가 심각해 극한 호우를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광주연구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광주정책포커스 ‘광주시 도시홍수 재해 현황 및 대응 방향’을 발간하고, 중·장기적 대응방안 등을 제시했다.

광주정책포커스에 따르면 광주는 최근 10년간 태풍과 호우 등 풍수해에 의한 홍수 및 도시 침수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8년~2022년까지 5년간 누적 호우 피해액은 396억원에 이르며, 복구비도 677억여원이나 투입됐다.

2020년에는 역대 최장 장마(50일, 누적 강수량 1800㎜)에 따른 13건의 호우 재난으로 1420억원의 재산 피해와 시민 3명이 사망·실종되는 역대급 피해를 입었으며, 2021년에도 12건의 크고 작은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홍수 발생 주기가 기존 4~6년에서 1~2년으로 단축되고, 향후 10년 내 연강수량도 최소 14.5%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도심 호우피해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광주 도심 호우 피해를 부추기는 주원인으로는 타 지역보다 넓은 불투수면적, 노후한 배수 인프라 등이 지목되고 있다.

광주 도심을 덮고 있는 도로, 건물 등 불투수면적은 124.57㎢로 전체 면적(498.36㎢)의 2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특·광역시 중 서울(52.3%), 부산(28.2%)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특히 광주행정동별 불투수율을 살펴보면 전체 97개동 중 42개 동이 50% 이상으로 조사됐으며, 계림1동 80.9%, 충장동 80.5%, 농성2동 80.1%, 화정 1동 78.9%, 동명동 78.5%, 지산1동 78.5% 등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높은 불투수율을 보인 지역과 도시침수(피해)지도를 비교해 보면, 침수 범위가 대체로 겹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광주 도심 곳곳에 침수위험 지역이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 하천범람지도 등에 따르면 하천범람에 따른 홍수위험이 있는 지역은 황룡강~평림천 합류 구간 본량동 일대, 영산강 수변 우산동 일대, 송정역 주변, 풍영정 천변 수완동 일대, 영산강변 신창동 일대였으며, 특히 5m 이상의 심각한 침수 위험성이 있는 지역으로는 평동천 하류 구간(동곡동 일대)이 지목됐다. 침수위험이 높은 재해위험지구 및 자연재해위험 및 개선 지구도 영산강 수변 첨단, 산월, 마륵2지구, 황룡강 수변 평동, 송정, 선운, 풍영정천 수변 도촌 등 7곳이나 지정돼 있다.

하지만 광주 도심에 구축된 전통적 배수 체계인 하수(우수)관로→빗물펌프장→하도(하천) 처리 구조로는 극단적 홍수량에 대응할 수 없으며, 그나마 기존 배수 인프라도 내구연한을 초과한 시설이 많아 기능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게 연구원의 주장이다.

연구원은 또 현재 광주시의 방재성능 목표는 시간당 88㎜로, 100㎜ 이상의 집중 호우 시엔 배수불능에 따른 대규모 침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윤영건·김일권 연구위원은 “오는 10월 25일 시행되는 물순환 촉진법이 규정하는 사항과 연관된 사업을 발굴하고, 국비 확보를 통해 시간당 100mm 이상에 대비하는 배수 시스템 구축, 토사 제방 인프라 보수·보강, 물순환 촉진 구역 지정, 도시하천 유역 침수 피해 방지, 물순환 개선사업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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