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전환의 시대, 한국 사상가를 만난다 - 창비 한국사상선 16
최제우·최시형·강일순 박맹수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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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적 대전환에 기여할 사상,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개혁적이기 보다 개벽적이라 불러야 할 사상에 의미 있는 보탬이 되고 대항담론에 그치지 않는 대안담론으로서 한국사상이 갖는 잠재성을 세계의 다른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없는 보람일 것이다.”
창간 60주년을 앞두고 도서출판 창비가 총 30권으로 구성된 ‘한국사상선’을 기획해 펴낸다. ‘문명전환을 이룰 대안사상의 모색’이라는 과제를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시기의 주요 사상가와 군주, 문인, 정치인, 종교인, 여성 등 59명을 포괄한다. 각 권마다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편저자로 위촉했다. 우선 정도전(1권)과 세종·정조(2권), 김시습·서경덕(3권), 이황(5권), 최제우·최시형·강일순(16권), 박중빈·송규(20권) 등 1차분 10권(1~5권, 16~20권)을 선보였다.
창비 한국사상선 간행위원회는 ‘간행의 말’에서 “‘전환’이라는 강력하게 실천적인 과제는 우리 모두에게 다른 삶의 전망과 지침이 필요하며 전망과 지침으로 살아 작동할 사상이 절실함을 뜻한다”며 “그런 사상을 향한 다급하고 간절한 요청에 공명하려는 기획으로서, 창비 한국사상선은 한국사상이라는 분야를 요령 있게 소개하거나 새롭게 정비하는 평시적 작업을 넘어 어떤 비상한 대책이기를 열망하며 구상되었다”고 밝힌다. 또한 간행위는 핵심저작을 ‘원문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되도록 오늘날의 언어에 가깝게 풀어’ 싣고, 편자의 서문을 통해 해당 사상가의 사유를 개관하는 한편 새로운 관점을 보태 독자들의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상가의 일대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작성한 연보를 덧붙였다.
간행위는 창비 한국사상선이 ‘가까이 두고 자주 들춰보는 공통 교양서’가 되기를 바란다. 16권과 20권에 ‘한반도가 낳은 개벽사상가’를 배치했다. ‘개벽세상을 꿈꾸다’라는 부제를 붙인 사상선 16권은 조선후기 동학(東學) 창시자인 최제우와 2대 교주 최시형, 증산교(甑山敎) 창시자인 강일순 등 개벽종교 사상가를 중심에 뒀다. 꼬박 3년 6개월 동안 저술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던 한국근대역사 및 사상연구자인 박맹수 원광대 명예교수는 “동학쟁이 박맹수의 40년간의 땀과 눈물로 쓴 책”이라며 “갑오년 동학농민혁명때 보국안민을 위해, 뭇생명을 살리기 위해 희생당하신 30만 동학군 영령께 바친다”고 말한다.
편저자 박 교수는 ‘현대의 개벽을 위한 초석’이라는 제목의 서문을 통해 수운(水雲) 최제우·해월(海月) 최시형·증산(甑山) 강일순의 일대기와 개벽사상에 대해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수운이 지은 한글가사 ‘용담유사’(龍潭遺詞), 해월의 전기인 ‘해월선생 문집’, 증산의 일대기와 행적을 정리한 ‘대순전경’(大巡典經) 등 개벽종교 사상가의 핵심 저작을 현대 한글로 번역하고 어려운 용어를 일일이 쉽게 풀이했다. 특히 부록으로 1894년 음력 3월 ‘녹두장군’ 전봉준과 농민군 지도부가 봉기하며 발표한 ‘무장 포고문’을 비롯해 심문조서인 ‘전봉준 공초(供草)’, 의암(義菴) 손병희의 ‘삼전론’(三戰論)을 수록했다.
창비 한국사상선 기획은 문명전환의 시대에 절박하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실존적 길을 모색하는 현대 독자들에게 혜안(慧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제목만 알고 있는 정도에 그치는 사상가 핵심 저작을 현대 한글로 쉽게 풀이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새로운 사유와 실천의 나침반을 제시한다. 한편 창비는 2026년 완간을 목표로 조광조·조식(6권)과 최한기(15권), 김구·여운형(21권), 김대중(30권) 등 나머지 20권을 2, 3차분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창비·각 2만3000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창간 60주년을 앞두고 도서출판 창비가 총 30권으로 구성된 ‘한국사상선’을 기획해 펴낸다. ‘문명전환을 이룰 대안사상의 모색’이라는 과제를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시기의 주요 사상가와 군주, 문인, 정치인, 종교인, 여성 등 59명을 포괄한다. 각 권마다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편저자로 위촉했다. 우선 정도전(1권)과 세종·정조(2권), 김시습·서경덕(3권), 이황(5권), 최제우·최시형·강일순(16권), 박중빈·송규(20권) 등 1차분 10권(1~5권, 16~20권)을 선보였다.
편저자 박 교수는 ‘현대의 개벽을 위한 초석’이라는 제목의 서문을 통해 수운(水雲) 최제우·해월(海月) 최시형·증산(甑山) 강일순의 일대기와 개벽사상에 대해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수운이 지은 한글가사 ‘용담유사’(龍潭遺詞), 해월의 전기인 ‘해월선생 문집’, 증산의 일대기와 행적을 정리한 ‘대순전경’(大巡典經) 등 개벽종교 사상가의 핵심 저작을 현대 한글로 번역하고 어려운 용어를 일일이 쉽게 풀이했다. 특히 부록으로 1894년 음력 3월 ‘녹두장군’ 전봉준과 농민군 지도부가 봉기하며 발표한 ‘무장 포고문’을 비롯해 심문조서인 ‘전봉준 공초(供草)’, 의암(義菴) 손병희의 ‘삼전론’(三戰論)을 수록했다.
창비 한국사상선 기획은 문명전환의 시대에 절박하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실존적 길을 모색하는 현대 독자들에게 혜안(慧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제목만 알고 있는 정도에 그치는 사상가 핵심 저작을 현대 한글로 쉽게 풀이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새로운 사유와 실천의 나침반을 제시한다. 한편 창비는 2026년 완간을 목표로 조광조·조식(6권)과 최한기(15권), 김구·여운형(21권), 김대중(30권) 등 나머지 20권을 2, 3차분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창비·각 2만3000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