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 유토피아’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다
  전체메뉴
‘무등 유토피아’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다
국윤미술관 28일까지 홍림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발표전
2024년 07월 16일(화) 15:20
‘캐피행성-친구들’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토피아를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산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세상 어는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곤 한다.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야 하는 삶은 유토피아보다는 냉혹한 현실 그 자체인 것이다.

‘무등 유토피아’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윤미술관(관장 윤영월)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홍림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발표전으로 진행된다. 1부와 2기로 나누어 전시와 세부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무등산을 통해 예술을 창작하고 사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도인들에게 무등산이 갖는 상징과 가치는 ‘유토피아’라고 해도 될 만큼 무방하다. 등급이 없는 산, 누구나 품어주는 어머니의 품은 이상향 의미로 수렴된다. 그러나 작가들은 무등산이라는 물리적 공간에만 한정하지 않고 심리적 공간의 유토피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현한다.

1기 전시에는 손지원, 엄기준 두 작가가 참여했다.

‘함께 빛날 시간’
‘함께 빛날 시간’은 새벽 미명인지, 달이 솟아오른 초저녁인지 분간할 수 없는 때다. 그러나 수풀 사이로 살짝 얼굴을 비친 달은 그 자체로 빛을 발한다. 어둠 너머로 희미하게 비추는 달은 무등이 포괄하는 ‘함께’라는 의미를 상기하게 한다.

손 작가는 조선대 회화학과를 졸업했으며 광주청년미술제 등에 참여했다.

엄기준 작가는 철저한 자본주의적 세태 등이 만연한 오늘의 예술상황을 중첩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외계의 캐피행성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가 빚은 작은 생명들은 외견상 산업의 모습을 띄며 캐릭터로서 관심과 선택을 유도한다. 작가는 팔리는 예술만 살아남는 세태를 자신만의 문법으로 풀어낸다.

엄 작가는 조선대 성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16년 북경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작가로 활동했음 다수 기획전에 참여했다.

최송아 기획자는 “유토피아는 예술 세계 속에서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암시될 뿐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며 “예술 속에서 유토피아가 어떤 형상을 갖는 순간 그것은 이데올로기적 현실을 인준하는 프로파간다와 그물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