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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유 어게인 - 김지윤 지음
2024년 06월 21일(금) 13:00
정금남 할머니는 수수께끼 같은 과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소유자다. 도시락을 만들어 파는 도시락집 할머니이지만 매일 영어를 공부하기도 한다. 사투리가 가미된 콩글리쉬를 구사하기도 하지만 패션 트렌드에 밝고 요가, 필라테스도 즐길 줄 안다. 한편으로 혜자 도시락에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으며 간혹 도시락에 메모를 넣어 동네 사람들의 끼니까지도 참견한다.

장편 소설 ‘씨 유 어게인’은 매력적인 금남 할머니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말 못 할 고민이 있다고? 내 밥만 먹으면 만사 노 프라블럼이여!”라고 외칠 만큼 친근하면서도 매력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영상미가 특징인 김지윤 작가는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데 관심이 많다. 첫 번째 장편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특히 올해 런던도서전 최대 관심 작품으로 소개됐으며 현재 영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4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이번 장편은 오지랖 넓은 금남 할머니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보통의 오지랖과 달리 그녀의 참견은 결코 무개념적이지 않다. 자기 말만 늘어놓는 게 아니라 마음을 열고 함께 공감하려고 한다.

소설에는 금남 할머니 외에도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청소년 손흥민, 난임으로 힘들어 하는 30대 간호사 해영, 마성의 보이스를 지닌 달걀장수의 짝사랑 이야기도 등장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딘가 있을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때론 미소를 짓게 하고 때론 눈물을 흘리게 한다. 남녀노소 다양한 캐릭터들의 고민은 오늘을 사는 모든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클레이하우스·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