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한우값 폭락에도 무대책 정부에 농심 폭발
고물가 속에 유독 쌀값과 한우값만 떨어져 농민들이 아우성이다. 기후변화 등으로 농산물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는데 반해 산지 쌀값과 한우 가격은 소비 대비 과잉 공급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우 한 마리를 키워 내다 팔면 140만 원씩 손해를 보고 산지 쌀값(80㎏)도 18만 원까지 하락하자 농민들이 ‘정부가 농민을 버렸다’며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지회 소속 한우농가 2000여 명은 7월 3일 상경 집회에 나선다. 한우농가들이 상경 투쟁에 나선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전남지역 쌀 재배 농민 500여 명도 7월 4일 집회 참석을 위해 서울에 올라간다.
이들이 장외 투쟁에 나선 데는 가격 하락에도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한우농가의 경우 비육우 600㎏ 기준으로 볼때 지난 3년 사이 사료값은 22% 오른 반면 소값은 24%나 떨어져 한 마리당 142만 원의 손실이 나는 구조라 전남에서만 700 농가가 폐업을 선택했다. 쌀값도 마찬가지로 80㎏ 한 가마 가격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18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매년 수확기(10~1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5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는 추세도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농도 전남에서 쌀과 한우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쌀 농가는 인구면에서 전국 2위, 경지면적 기준으로 전국 1위이고 한우 농가는 사육 규모로 볼때 경북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전남의 핵심 농정인 쌀과 한우 가격 하락을 방치하면 파급 효과로 인해 타 품종도 타격이 크다. 전남도가 나름의 대책 마련을 하고 있지만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건설사 경기 좀 나쁘다고 돈 풀고 세제 혜택 다 주고, 5%도 안되는 상속세 대상자 세금을 깎는다면서 왜 쌀 농사 짓는 농민에겐 그렇게 인색하냐”는 한 농민의 인터뷰가 가슴을 친다.
한우 한 마리를 키워 내다 팔면 140만 원씩 손해를 보고 산지 쌀값(80㎏)도 18만 원까지 하락하자 농민들이 ‘정부가 농민을 버렸다’며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지회 소속 한우농가 2000여 명은 7월 3일 상경 집회에 나선다. 한우농가들이 상경 투쟁에 나선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전남지역 쌀 재배 농민 500여 명도 7월 4일 집회 참석을 위해 서울에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