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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하철 공사 또 차질 … ‘도심 교통지옥’ 언제까지
전남대 후문 앞 등 난공사 구간 유찰…공사비 증액·공법 변경 등 요구
도시철도 2호선 2029년 개통 난망…“불편 감수 시민에 약속은 지켜야”
2024년 06월 06일(목) 19:20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공사현장 가운데 광주역~전남대 구간의 공사가 진행중이다. 2단계 현장 중 전남대 후문~오치동 육교에 이르는 7공구 등은 곡선 도로와 오래된 건축물이 즐비해 난공사로 꼽힌 탓에, 아직도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공사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도심 교통지옥 유발자’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전남대학교 후문 앞 도로 등 일부 난공사 구간(공구)의 사업자를 찾지 못해 공사 차질<3월 12일자 광주일보 6면>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10년 넘게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 사업계획을 확정해 놓고도, 갑자기 난공사 구간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과 수의계약, 공법 변경 등을 거론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광주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광역권 최초의 순환선’인 2호선은 1단계 6개, 2단계 8개 등 총 14개 공구로 나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1단계(광주시청~광주역·17㎞)와 2단계, 3단계(백운광장~효천역·4.8㎞)로 진행된다. 3단계는 착공 여부 조차 불투명한 상태지만, 1단계는 2026년, 2단계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당초 2023년 개통 예정이었던 1단계 공사는 2019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이미 공사시간 자체가 3년 정도 늦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한 2단계 구간(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산단~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 구간·총 사업비 1조 5036억원)도 현 상태라면 2029년 개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단계에 포함돼 있는 7공구와 10공구 사업이 최근 4차례나 유찰되면서 공사 업체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4차 입찰에서 대표적인 난공사 구간으로 꼽히는 7공구(전남대 후문~오치동 육교 2.5㎞)는 업체들이 현 공사 비용으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공사금액 등을 제시하지 않아 유찰됐으며, 10공구(본촌동 오비맥주공장~양산지구 사거리 1.8㎞)는 참여 업체들이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일단 올해 내로 업체가 선정되면 전체 공사 기간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공사 구간 자체가 워낙 난공사 구간인 데다 사업비 증액 등도 변수도 꼽힌다.

실제 오르막 구간을 포함한 전남대 후문 앞 7공구는 평소에도 대표적인 교통 정체 구간으로, 이동인구가 많고 상가 밀집 지역인 탓에 도로 전체를 파헤치는 도시철도 공사를 진행한다면 교통 대란은 물론 인근 상인 등의 민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공사 구간 주변 건축물 상당수가 30년 이상된 노후 건물이라는 점에서, 지하터널 공사 관련 건물 훼손 등 각종 돌발 변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0공구 역시 좁은 도로와 오르막 길 등 도로 여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출·퇴근길 차량 정체가 심각한 구간으로, 공사 난이도를 감안 하면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광주시는 일단 한차례 더 입찰 여부를 검토하고, 난공사 구간인 점을 감안해 사업비 증액이나 공법 변경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업체 참여 지분율을 48∼49%에서 40%로 낮추고 실적 기준도 100%에서 80%로 완화했다”며 “한 번 더 입찰에 나선 뒤 수의 계약 등을 추진하는 방식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와 협의해 사업비를 증액하거나 공법을 바꿔 발주하는 방법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도시철도 공사 차질 소식에 시민들의 마음도 답답하기만 하다.

시민 김진철(49·남구 봉선동)씨는 “언제까지 꽉 막힌 도로에서 출퇴근 시간 고통을 감수해야 하느냐”면서 “지하철 공사 기간을 단축하지는 못하더라도, 시민과 약속한 개통 시점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일반 시민이면 누구나 전남대 후문 앞 도로의 공사 여건이 좋지 않다는 걸 다 아는데, 이제 와서 난공사 등을 핑계로 공사비 증액과 수의계약, 공법 변경 등을 거론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시철도 2호선 1단계는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 17.06㎞ 구간이다. 2단계는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 20.046㎞ 구간이다.3단계인 백운광장에서 효천역까지 4.84㎞ 구간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에 포함해 사업 타당성 등을 분석 중이다. 광주시는 오는 12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정부와 재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