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과 ‘기억’을 모티브로 혼밥, 노동, 외식의 의미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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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과 ‘기억’을 모티브로 혼밥, 노동, 외식의 의미 묻다
ACC, 시대적 징후 담은 무용, 연극 두 작품 무대에 올려
‘속삭임의 식탁’(21일~22일), ‘파인 다이닝’(28일~29일)
2024년 06월 03일(월) 16:35
‘속삭임의 식탁’ 공연 장면.
혼밥, 혼술, 혼영 등…. 현대인들은 혼자 삶을 영위하는 법을 안다. 혼밥과 혼술은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닌 일상화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울러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외식문화도 변하고 있다. 외부적인 변화도 있지만 종사하는 이들의 노동 양태도 맞물려 변하고 있다.

‘혼밥’과 ‘외식문화사’를 기억과 연계한 공연 2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은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 일환으로 창제작 2편을 예술극장2에서 선보인다. ‘속삭임의 식탁’(21일~22일)과 ‘파인 다이닝’(28일~29일)이 그것.

정하나 학예사는 “‘속삭임의 식탁’과 ‘파인 다이닝’은 장르는 다르지만 혼밥, 외식문화사라는 모티브를 통해 현대 도시인들의 혼밥 양상, 직업과 외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며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의식 속에 드리워진 욕망, 기억 등을 다각도로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먼저 ‘속삭임의 식탁’은 ‘혼밥 현상’을 그려낸 무용극으로 ‘왜 혼자 하는 식사가 편해졌는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파인 다이닝’ 공연 장면.
무대에는 혼밥을 주제로 공연을 준비하는 모히타와 음악을 만들고 춤추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동료들은 최선의 무대를 준비하며, 공연이 끝나면 식사를 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모히타는 혼밥이 하고 싶어진다. 순간 바람에 떠밀려온 초대장에는 ‘혼밥의 섬 혼밥래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작품은 한마디로 ‘혼밥’의 섬에 관객을 초대하는 판타지라 할 수 있다. 송지훈 음악감독, 김일현 영상감독 등 라이브 연주와 다양한 영상이 기대된다.

‘파인 다이닝’은 한 가정의 노동사를 소개하며 ‘밥벌이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김미란 연출가가 아버지 이야기를 토대로 희곡화했다. 한때 경양식당 주방장이었던 아버지의 노동 연대기가 외식문화, 도시화와 맞물려 펼쳐진다.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성노진, 하지은이 각각 아버지와 딸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이강현 전당장은 “두 작품 모두 창작자와 ACC의 긴밀한 협업으로 제작했다”며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혼밥, 노동, 외식 등에 담긴 사회적 의미와 개개인의 정체성 등을 식탁과 기억이라는 모티브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 작품 입장료 전석 2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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