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면으로 표현한 우리의 삶
성윤호 초대전, 6월 2일까지 소암미술관
![]() ‘생은어디로가는가 B’ |
인간의 삶은 다채롭게 표현된다. 시와 소설, 음악과 그림, 더러는 연극과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장르로도 그려진다. 어떻게 형상화되든 인간의 삶은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복잡다단하다.
소암미술관에서 6월 2일까지 열리는 성윤호 초대전은 인간의 삶을 연관한 작품을 볼 수 있다. ‘Loop-점, 선, 면의 순환에 대한 이미지 재구성’이라는 주제는 철학적이면서 사색적이다. 추상적 이미지에 인간과 영혼을 연계해 풀어낸 색채와 도형은 다양한 해석을 요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대와 연계해 젊은 작가들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고리, 회로를 뜻하는 ‘Loop’라는 말은 연쇄, 순환 등의 의미도 담고 있다. 점을 연결하면 선이 되고 선을 구조화하면 면이 된다. 마치 우리 삶의 여러 현상과 본질을 아우르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은 생의 본질, 인간은 무엇이며 삶은 무엇인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러나 어떤 철학자도 명쾌하게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양호열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는 생명과 자연의 순환을 형이상학적인 내용으로 도식화해 자연미와 조형미를 추상적 형태로 구현해온 성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며 “작가의 생사관은 물론 순환에 대한 사유를 선보이는 자리”라고 전했다.
‘생은 어디로 가는가 A’는 면과 색으로만 이루어진 작품이다. 단순해보이지만 작가는 그림을 매개로 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구획돼 있지만 결코 구획만으로는 완결될 수 없는 것이 삶이기에 면들과 선은 얼핏 미로처럼 다가온다. 한편으로는 삶을 너무 복잡하게 바라보지 말고 단순하게 바라보라는 의미도 투영된 듯하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다른 문이 열리고, 다른 길이 있기에 지나치게 삶의 무게에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도형의 파괴 c’는 초록색 화면에 골드색의 미세한 금이 도드라져 있다. 무한한 공간에 드리워진 파열의 흔적은 일차적으로는 도형의 파괴를 뜻하지만 삶의 균열은 사소한 문제에서 연유한다는 것을 은유한다.
성윤호 작가는 “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선의 형상을 통해 생의 과정을 표현하고 재료인 돌가루는 사물과 인간의 죽음을 상징하고 다시 생성된다”며 “색을 통해서는 자연과 인간의 연결점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소암미술관에서 6월 2일까지 열리는 성윤호 초대전은 인간의 삶을 연관한 작품을 볼 수 있다. ‘Loop-점, 선, 면의 순환에 대한 이미지 재구성’이라는 주제는 철학적이면서 사색적이다. 추상적 이미지에 인간과 영혼을 연계해 풀어낸 색채와 도형은 다양한 해석을 요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대와 연계해 젊은 작가들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은 생의 본질, 인간은 무엇이며 삶은 무엇인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러나 어떤 철학자도 명쾌하게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생은 어디로 가는가 A’는 면과 색으로만 이루어진 작품이다. 단순해보이지만 작가는 그림을 매개로 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구획돼 있지만 결코 구획만으로는 완결될 수 없는 것이 삶이기에 면들과 선은 얼핏 미로처럼 다가온다. 한편으로는 삶을 너무 복잡하게 바라보지 말고 단순하게 바라보라는 의미도 투영된 듯하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다른 문이 열리고, 다른 길이 있기에 지나치게 삶의 무게에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 ‘도형의 파괴 C’ |
성윤호 작가는 “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선의 형상을 통해 생의 과정을 표현하고 재료인 돌가루는 사물과 인간의 죽음을 상징하고 다시 생성된다”며 “색을 통해서는 자연과 인간의 연결점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