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나는 소서노다 - 윤선미 지음
2024년 05월 24일(금) 00:00
민족의 고대사를 개창한 ‘소서노’를 잘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녀는 졸본부여의 왕으로 태어나 추모와 함께 고구려를 건국했고, 두 아들과 함께 남하해서 백제를 세운 건국 여제다.

그러나 역사서에서 소서노를 ‘왕’으로 칭하지 않는다. 그녀는 특유의 모성으로 참다운 지도자들을 배출한 역사의 어머니였으며, 왕도정치와 덕치의 길을 열어낸 참 지도자로 표시된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아내이자 백제를 건국한 비류, 온조의 어머니 ‘소서노’를 다룬 책이 나왔다. 그동안 역사기반 소설인 ‘살수의 꽃’, ‘여제 소서노’ 등을 출간해 온 윤선미 작가가 펴낸 ‘나는 소서노다’가 바로 그것.

‘킹 메이커’로 알려진 소서노에 대해 역사적 자료, 소설적 상상력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실었다. 그녀가 거쳐 간 홀본 부여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남방의 신생국 서라벌의 등장 및 비류국 송양의 존재, 어라하의 치세까지 혼란스럽던 고대 국가들의 역학 관계를 조명한다.

저자는 소서노를 맹자의 왕도정치를 펴낸 열정의 정치인으로 평가한다. 사리사욕보다 백성을 위한 치세를,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기 위해 왕좌를 내주는 이타심을 가졌던 일화들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역사의 뒤꼍에 묻혀 있던 진정한 왕 ‘소서노’의 정신력을 재평가한다.

책은 오늘날 정치에도 시사점을 남긴다. 참다운 지도자란 자신의 개인적 욕망보다는 대승적 이익을, 사사로운 감정 보다 공동체의 승리·보전을 위해 힘쓴다는 것이다.

한편 ’나는 소서노다’는 한국 인물 500인을 소개하는 일송북 시리즈로 발간됐다. 소서노 외에도 백석, 퇴계 등 잘 알려진 인물들, 치우천황과 김만덕 등 생소할 수 있는 인물들을 소재 삼는다. <일송북·1만48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