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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교육봉사단, 장성 다문화 가정에 장학금
2024년 05월 19일(일) 19:25
불의의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다문화 가정 두 형제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한마음교육봉사단(이하 봉사단·단장 최병규)은 지난 18일 장성 가족센터에서 특별한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장성 다문화엄마학교를 졸업한 베트남 여성이 지난 3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교육을 이어가려는 그의 자녀 서진호(16), 서영호(14) 학생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모였다. <사진>

서진호 학생의 담임을 맡고 있는 최춘순 교수는 사고 이후 서진호 학생과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진호에게 소식을 듣고, 저도 장례식장으로 달려갔어요. 그때 진호가 ‘엄마가 안 계셔도 한마음글로벌스쿨에서 계속 공부할 수 있는지’ 묻더라고요. 너무 뭉클했어요. 진호 영호 형제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우리가 돌봐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엄마가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해 주고 싶습니다.”

소식을 접한 최병규 단장과 교수들은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월 5만원씩 모아 후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두 형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월 25만원씩 장학금을 받게 된다. 단기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보듬겠다는 봉사단의 뜻이다.

중학교 3학년인 서진호 학생은 기숙사에서 한마음글로벌스쿨 강의를 듣고, 격주 토요일마다 담임 선생님을 만나 영어와 수학을 배우고 있다. 3년째 수업을 들으며 성적도 많이 올랐다. 두 형제에게 글로벌스쿨은 든든한 울타리 같은 존재가 됐다. 두 사람은 항상 도움을 준 선생님들에게 감상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며 남은 세 형제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 서석주씨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리 아이들이 시골에서 공부하기 힘든데 한마음 봉사단에서 공부할 수 있어 큰 힘이 됩니다. 학원 보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의 공부를 맡아 정성껏 지도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고향인 장성에서 후배를 위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최 단장은 “두 형제가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자랑스러운 학생이 되길 믿는다. 용기 잃지 말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다문화 가정 엄마를 먼저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문화엄마학교’를 열어 초등 교과목을 가르치며 중·고교 자녀들에게는 영어와 수학을 교육하는 ‘한마음글로벌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24군데 중 전남에 8곳이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화순 다문화엄마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