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정희원·전현우 지음
행복한 도시와 건강한 이동에 관한 본격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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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철학 연구자 전현우(서울시립대 자원과학연구소 연구원)는 하루 3~4시간을 들여 인천과 서울을 통근한 적이 있다. 가속노화 방지를 연구하는 노년내과 의사 정희원(아산병원 임상조교수) 역시 한 때 왕복 4시간을 장거리 출퇴근 한 경험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이 오래된 기억들을 바탕으로 공부를 이어갔다. 철학자는 자신의 일상을 지배해 버린 교통 지옥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도시와 철도를 분석했고, 의사는 하루 일과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동시간을 어떻게 하느냐가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교통지옥에 갇힌 도시생활자의 기쁨과 슬픔’은 ‘이동’의 문제에 공감한 두 사람이 9가지 주제로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저자들은 한 사회의 이동 시스템은 그 사회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삶을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각자가 겪는 출퇴근 길에서 출발해 ‘이동할 권리를 위하여’, ‘환상을 파는 자동차 산업’, ‘잃어버렸던 걷기를 찾아서’, ’철도, 결핍에서 찾는 희망’, ‘기후 위기 속 이동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들은 ‘건강한 이동’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도시민의 건강을 위해 대중교통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 자동차와 대중교통에게 납치된 걷기를 위한 답은 무엇일까, 거대도시의 모형은 왜 도시민들을 가속노화의 악순환으로 몰아넣는가 등에 대해 분석하고 결국 우리가 이 거대도시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다.
현대사회에서 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늘어나고 몸과 마음을 돌볼 시간은 줄어드니 만성적인 이동의 고통에 시달리며 건강은 서서히 악화된다. 정희원은 의학적 관점에서 사람의 이동성은 삶 그 자체라며 사람의 성장과 발달, 노화와 노쇠, 죽음은 이동성의 궤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대중적 교통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통문제가 해결된다면 많은 사람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지수가 낮아질 것이며, 예방할 수 있는 질환도 훨씬 많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람들의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한다면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등 기후위기에 시대에 대한 대비책으로도 의미가 있다. 전현우는 개인의 평소 이동을 살펴보면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보인다며 자동차 없이 살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지만, ‘우리 동네 차 없는 날’을 만들어 보는 등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시도하며 고민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한다.
책 마지막에는 ‘우리의 이동은 왜 지옥 같을까?’를 주제로 한 두 사람의 대담이 실렸다.
<김영사·1만78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두 사람은 이 오래된 기억들을 바탕으로 공부를 이어갔다. 철학자는 자신의 일상을 지배해 버린 교통 지옥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도시와 철도를 분석했고, 의사는 하루 일과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동시간을 어떻게 하느냐가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저자들은 각자가 겪는 출퇴근 길에서 출발해 ‘이동할 권리를 위하여’, ‘환상을 파는 자동차 산업’, ‘잃어버렸던 걷기를 찾아서’, ’철도, 결핍에서 찾는 희망’, ‘기후 위기 속 이동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현대사회에서 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늘어나고 몸과 마음을 돌볼 시간은 줄어드니 만성적인 이동의 고통에 시달리며 건강은 서서히 악화된다. 정희원은 의학적 관점에서 사람의 이동성은 삶 그 자체라며 사람의 성장과 발달, 노화와 노쇠, 죽음은 이동성의 궤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대중적 교통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통문제가 해결된다면 많은 사람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지수가 낮아질 것이며, 예방할 수 있는 질환도 훨씬 많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람들의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한다면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등 기후위기에 시대에 대한 대비책으로도 의미가 있다. 전현우는 개인의 평소 이동을 살펴보면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보인다며 자동차 없이 살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지만, ‘우리 동네 차 없는 날’을 만들어 보는 등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시도하며 고민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한다.
책 마지막에는 ‘우리의 이동은 왜 지옥 같을까?’를 주제로 한 두 사람의 대담이 실렸다.
<김영사·1만78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