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학의 동반자 ‘존 카사베츠X지나 롤랜즈’ 특별전
  전체메뉴
영화미학의 동반자 ‘존 카사베츠X지나 롤랜즈’ 특별전
광주극장, 광주시네마테크 11일~19일 광주극장
2024년 05월 08일(수) 11:35
존 카사베츠 ‘오프닝 나이트’ 스틸컷
미국 영화감독이자 배우로 활동한 ‘존 카사베츠’의 작품을 말할 때 ‘지나 롤랜즈’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영향 아래의 여자’, ‘오프닝 나이트’, ‘글로리아’ 등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나 예술적 시너지를 일으켰다.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가 ‘존 카사베츠X지나 롤랜즈 특별전’을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은 미국 독립영화의 아이콘이자 미학적 동지, 부부로 예술세계를 개진한 두 예술가의 작품 총 3편을 만나는 자리다.

강렬한 클로즈업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변화를 잘 담아낸 1968년 작 ‘얼굴들’을 먼저 감상할 수 있다. 14년간 결혼생활이 파경으로 치닫는 리처드와 마리아 부부를 초점화해 이들이 각기 다른 남녀와 밤을 보낸 뒤 펼쳐지는 이야기다. 리처드 역을 맡은 존 말리는 같은 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74년 개봉한 ‘영향 아래의 여자’도 볼 수 있다. 무심한 닉과 세 아이를 둔 메이블이 홀로 집에 남겨질 때 겪는 신경쇠약적 증상을 영화적 상상으로 그려낸 작품. 카사베츠 감독의 절친한 친구이며 ‘형사 콜롬보’로 알려진 피터 포크, 실제 어머니와 장모 등이 닉의 가족으로 출연했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카사베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신경쇠약과 패닉 상태를 여배우를 통해 묘사한 ‘오프닝 나이트’(1977)도 상영한다. 지나 롤랜즈가 이 작품을 통해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점, 존 카사베츠가 직접 배우로 출연했다는 점 등은 두 사람의 영화 미학을 탐구하는 데 ‘오프닝 나이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한편 광주극장은 특별전 외에도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15일 개봉), ‘송암동’(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차이콥스키의 아내’ 및 ‘힙노시스: LP커버의 전설’ 등은 현재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이사는 “배우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메소드 액팅’과 또 다른 스타일의 사실적 연기를 연출한 존 카사베츠는 한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스크린에 담아낸 감독으로 평가받는다”며 “이번 특별전은 하마구치 류스케, 왕가위 등 수많은 감독에게 영향을 남긴 ‘거장의 미학’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