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고물가…‘짠테크’ 눈물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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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고물가…‘짠테크’ 눈물歌
생활비 아끼자…대형마트보다 할인 더 받는 동네마트로
수수료 아끼자…자동차·구인·주차권 등 중고 플랫폼 이용
2024년 03월 21일(목) 20:30
/클립아트코리아
고물가로 생활비는 물론 외식비까지 치솟으면서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할인 마트보다 싼 물건을 찾아 동네마트를 헤매고, 중개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중고 플랫폼으로 중고차량까지 거래하고 있는 것이다.

◇할인률 높은 물건 찾아 동네 마트 삼만리= 더 싼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형 할인 마트를 찾기 보다는 동네마트를 찾는 지역민들이 있다.

고물가에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보다 수백원에서 수천원까지 싼 물건을 찾기 위해 동네 마트를 도는 것이다.

21일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광주시 서구 농성동의 한 동네마트 매대에는 할인을 알리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우유 900ml 2개 묶음은 3980원이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같은 우유를 61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집 근처 마트에 아이들 간식을 사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이성희(여·53)씨는 “대형마트가 할인을 한다고 하지만 동네마트보다 비싼 물건도 있다. 식자재는 동네마트가 더 저렴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동네마트도 할인율이 높고 포인트도 쓸 수 있기 때문에 거리적으로도 가까운 동네마트가 더 이득이다. 인터넷은 여러개 묶음으로 사게 되고나 배송비를 맞추다보니 안살 것도 사게 돼 돈을 더 쓴다”고 덧붙였다.

인근 서구 화정동의 동네마트에는 입구와 안쪽 매대에 손글씨로 쓴 할인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곳에서 3950원에 판매되고 있는 카놀라유 500ml는 대형마트에서는 5480원이다. 대형마트에서 1만 600원에 파는 참기름 320ml병도 6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할인 정보를 공유하는 지역 맘 카페도 인기다.

이날 광주지역 맘카페에는 ‘온라인 쇼핑몰보다 싸네요.’, ‘계란, 딸기 사러 가야겠네요.’등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대형 할인마트, 온라인 쇼핑몰의 가격과 비교해 싼 물건들의 정보가 포함돼있다.

이런 정보를 확인해 할인률이 높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동네마트를 도는 지역민들이 늘고 있다.

한 중형마트 직원 김선주(46)씨는 “아파트 근처라 반찬거리와 식자재, 유제품 등을 사기 위한 부모들이 많이 찾는다”며 “자주 오는 손님들은 어떤 품목을 특히 할인하는지 알고 일부러 특정 품목을 노리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산구의 한 식자재 마켓도 쌈배추와 봄동 등 채소를 대형마트보다 2배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채소가 저렴해 인근 식당에서도 대형마트가 아닌 가까운 이곳을 주로 찾는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이런 것 까지 중고거래 해요= 21일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는 영암지역 거주자의 SUV 중고차량이 매물로 올라왔다.

중고차의 경우 고가에 해당하고 불량이 발생하면 책임소재가 어려워 그동안 중고차 딜러를 통해 거래돼 왔지만 이제는 중고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까지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 딜러를 통한 경우 딜러에게 일정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중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이트에는 딜러에게 구매할 경우보다 86만여원을 아낄 수 있다는 정보까지 포함돼 있었다.

부동산과 구인모집 광고까지 중고플랫폼에 올라오고 있다. 공인중개사나 구인광고 플랫폼과 달리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고 플랫폼에 가구점 구인광고를 낸 김모(51·광주시 북구 양산동)씨는 “당근마켓이 가장 수수료도 저렴하고 일부 무료로 광고가 가능하기도 해 자주 이용한다”며 “이외에도 가장 빠르게 많은 사람의 반응을 얻어낼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웃어보였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주차이용권을 판매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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