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절반도 수용 못하는 혁신도시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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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생 절반도 수용 못하는 혁신도시 유치원
2024년 03월 07일(목) 00:00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들이 자녀가 다닐 수 있는 가까운 유치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 당국과 나주시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린이집을 떠날 나이인 만 5세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를 유치원에 진학시키고 싶어도 보낼 수 없는 상태다. 결국 유치원 선발 추첨에 떨어진 학부모들은 혁신도시에서 차로 15분가량 떨어진 산포·금천면 소재의 유치원에 아이를 등원시키거나, 초등학교 진학 전까지 집 근처 어린이집에 의존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의 유치원 부족 문제는 1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혁신도시 조성이 완료됐던 지난 2014년 들어선 공립 단설 유치원인 ‘한아름 유치원’을 시작으로 2018년을 제외하고 지난 2020년까지 매년 1곳씩 증설해 현재 6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광주시나 나주 구도심 등 주변 도시의 인구가 혁신도시로 유입되면서 유치원 학령인구(5~7세)가 크게 늘어 유치원에 입학하려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혁신도시 내 유치원 학령인구는 1914명인데 현재 유치원 6곳의 수용 인원은 962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교육 당국은 혁신도시 내 유아 수용 시설인 어린이집까지 포함하면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해 유치원 증설 계획을 세우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혁신도시에 정착한 젊은 부부들이 해결되지 않는 유치원 부족 문제로 광주시 등 정주 여건이 좋은 도시로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혁신도시가 안착하기 위해선 아이들 교육 인프라 등 정주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구 증가는 고사하고 인구 감소마저 우려되는 상황인데, 그것도 혁신도시에서 아이들이 다닐 유치원이 부족하다는 게 말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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