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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임종석, 호남과 민주당을 외면하지 않았다
공천 컷오프에도 “당의 결정 수용한다” … 탈당 논란에 종지부
친문·호남의 상징…민주당 승리 위해 개인 입지 포기 ‘선당후사’
2024년 03월 04일(월) 19:40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컷오프 결정에도 당에 남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치권 일각에서 예상했던 탈당과 함께 새로운 미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은) 탈당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과제가 남았기 때문에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당에 촉구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지난 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음에도 임 전 실장 공천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사실상 임 전 실장 컷오프 결정을 유지한 것이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이튿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의례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의 탈당과 함께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을 점쳐왔고, 새로운미래도 임 전 실장의 영입을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와 만남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탈당 가능성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 이외에는 공천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며 무거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친문(친 문재인)의 핵심 인사이자 호남지역 정치인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진 임 전 실장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개인적인 입지를 포기한 대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는 ‘선당후사’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호남 몫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호남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서 탈당, 민주당에 해당 행위를 했다는 반호남정서에 직면한 탓에 임 전 실장을 영입해 국면 전환을 꾀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에 남기로 한 발표와 관련해 “당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준 데 대해서는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그런 공천을 해드리지 못했고, 이 점에 대해서는 임 전 실장 입장에선 매우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면 더욱 고맙겠고,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우리 당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 역할론’에 대해선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것이 없다”며 “임 실장도 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바랄 것이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하락세인 민주당 지지율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물음엔 “저희들의 부족함에 대해 국민들께서 질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천이 거의 막바지이고 또 대부분 결정된 단계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부족하게, 불안하게 생각하는 균열과 갈등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수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대일 TV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선 “대통령이 취임하고 제가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 국정을 놓고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 지금, 이 난국을 해결하고 경제 파탄, 민생 파탄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라면 저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