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못쳤다”며 ‘한탄’ KIA 윤도현…하루 만에 반전 이유는?
전날 훈련서 헤맸지만 본능적으로 타격
“시합은 자신있다…타격, 오늘만 같아라”
“시합은 자신있다…타격, 오늘만 같아라”
![]() KIA 윤도현(왼쪽)이 지난 24일 엑스트라 타격 훈련 때 이범호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
“야구하면서 가장 못쳤다”고 울상 짓던 KIA 타이거즈 윤도현의 반전이었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의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바로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윤도현이었다.
김도영의 입단 동기인 3년 차 윤도현은 프로 첫 캠프에서 ‘리틀 김하성’으로 불릴 정도로 남다른 타격 실력을 발휘했다. 시범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을 했던 윤도현은 지난해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했다.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윤도현은 1회 첫 타석에서 쿠에바스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든 뒤 좌월솔로포 포함 4안타 행진을 했다.
입단 후 첫 해외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제대로 타격 실력을 보여준 윤도현이지만 전날 그는 ‘지옥’에 다녀왔다.
엑스트라 타격 훈련이 끝난 뒤 윤도현은 “역대급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윤도현은 이날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타격 훈련을 했었다.
“야구하면서 가장 배팅을 못 쳤다”는 윤도현. 이범호 감독은 몇 차례 윤도현을 붙잡고 타격 조언을 해줬다.
윤도현은 “하체 이야기를 하셨다. 나갈 때 몸이 앞으로 나가니까 최대한 뒤에 받쳐 놓고 하라는 말씀이셨다”며 “그냥 못 쳤다. 그래도 라이브는 괜찮았다. 공이 잘 보였다. 라이브 때 힘을 다 쓴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윤도현은 다음 날 실전에서 언제 고민했냐는 듯이 거침없는 타격을 선보였다.
연습은 연습일 뿐, 자신을 믿고 경기에 나선 게 통했다.
윤도현은 “첫 타석은 본능적으로 타격했다. 아무 생각 없이 했다. 기억도 안 난다.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온다고 했을 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초구에 쳐서 볼이 어떤지 이런 것을 모르겠다”며 “홈런 상황에서는 초구 변화구 왔을 때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궤적을 머릿속에 그려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안타라는 좋은 결과는 냈지만 ‘감’은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윤도현은 “시합은 다른 거니까 전날 안 좋았던 연습 생각은 아예 안 했다. 오늘도 그렇고 배팅 칠 때 감이 좋지는 않았다. 시합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치니까 되는 것 같다. 시합은 자신 있었다. 실전이 중요하다”며 “수비는 아직 유격수가 가장 편하기는 하지만 계속하면 2루, 3루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연습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윤도현은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담담하다.
그는 “타격은 오늘만 같으면 될 것 같다. 기분은 좋은데 큰 의미 부여를 안 하려고 한다. 계속 잘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잘해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루 자리에서 어필 무대를 가진 2년 차 정해원도 “끝까지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에이스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온 이날 KT 타석에서도 배정대-김민혁-로하스-박병호-강백호-황재균 등 쟁쟁한 타자들이 나란히 자리를 했다. 타자로서는 물론 수비를 하면서도 상대 타자들을 보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
정해원은 “똑같이 2군에서 시합한다고 생각하고 하려고 했는데 초반에는 긴장도 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더 발전해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오래 붙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글·사진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의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바로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윤도현이었다.
김도영의 입단 동기인 3년 차 윤도현은 프로 첫 캠프에서 ‘리틀 김하성’으로 불릴 정도로 남다른 타격 실력을 발휘했다. 시범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을 했던 윤도현은 지난해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했다.
입단 후 첫 해외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제대로 타격 실력을 보여준 윤도현이지만 전날 그는 ‘지옥’에 다녀왔다.
엑스트라 타격 훈련이 끝난 뒤 윤도현은 “역대급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윤도현은 이날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타격 훈련을 했었다.
윤도현은 “하체 이야기를 하셨다. 나갈 때 몸이 앞으로 나가니까 최대한 뒤에 받쳐 놓고 하라는 말씀이셨다”며 “그냥 못 쳤다. 그래도 라이브는 괜찮았다. 공이 잘 보였다. 라이브 때 힘을 다 쓴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윤도현은 다음 날 실전에서 언제 고민했냐는 듯이 거침없는 타격을 선보였다.
연습은 연습일 뿐, 자신을 믿고 경기에 나선 게 통했다.
윤도현은 “첫 타석은 본능적으로 타격했다. 아무 생각 없이 했다. 기억도 안 난다.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온다고 했을 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초구에 쳐서 볼이 어떤지 이런 것을 모르겠다”며 “홈런 상황에서는 초구 변화구 왔을 때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궤적을 머릿속에 그려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안타라는 좋은 결과는 냈지만 ‘감’은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윤도현은 “시합은 다른 거니까 전날 안 좋았던 연습 생각은 아예 안 했다. 오늘도 그렇고 배팅 칠 때 감이 좋지는 않았다. 시합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치니까 되는 것 같다. 시합은 자신 있었다. 실전이 중요하다”며 “수비는 아직 유격수가 가장 편하기는 하지만 계속하면 2루, 3루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연습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윤도현은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담담하다.
그는 “타격은 오늘만 같으면 될 것 같다. 기분은 좋은데 큰 의미 부여를 안 하려고 한다. 계속 잘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잘해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루 자리에서 어필 무대를 가진 2년 차 정해원도 “끝까지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에이스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온 이날 KT 타석에서도 배정대-김민혁-로하스-박병호-강백호-황재균 등 쟁쟁한 타자들이 나란히 자리를 했다. 타자로서는 물론 수비를 하면서도 상대 타자들을 보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
정해원은 “똑같이 2군에서 시합한다고 생각하고 하려고 했는데 초반에는 긴장도 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더 발전해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오래 붙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글·사진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