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자들의 활약에 투수 코치가 웃는 이유는?
정재훈 투수코치 배팅볼 자처, 필승조 휴식날 13-0 대승
“역전승 분위기 이어준 타자들 덕분에 승리”
“역전승 분위기 이어준 타자들 덕분에 승리”
![]() 지난 5일 KIA 타격 훈련 시간에 정재훈 투수 코치가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
타자들의 화력쇼에 정재훈 투수 코치가 웃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7안타로 13-0 대승을 거뒀다. 고종욱의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시작으로 4일 경기에 이은 위즈덤의 연타석 홈런에 김호령의 만루포 포함 멀티포까지 터졌다.
7회 박찬호를 끝으로 선발타자 전원 안타가 완성됐고, 대타로 들어간 김석환도 안타를 기록하는 등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타격이 이어졌다.
정재훈 코치입장에서는 땀 흘린 보람이 있는 하루였다.
이날 경기 전 ‘마무리 출신’ 정재훈 코치는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다. 땡볕에서 공을 던지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그는 “던지면서 ‘너무 덥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에 도와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내심 타자들의 활약을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4일 경기에서 전상현·조상우·정해영이 연투를 하면서 KIA는 이날 필승조 없이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롯데와의 중요한 순위 싸움이었던 만큼 타자들의 활약이 절실했던 날이었다.
“잘 칠 때가 돼서 타자들이 잘한 것이다. 내가 공을 던져줘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게 점수를 내주면 좋기는 한데, 매일 저렇게 내면 안 된다. 필승조도 나가야 한다”며 웃은 정재훈 코치는 “4일 경기에서 타자들이 잘 쳐서 역전을 한 게 이어져 온 것이다. 흐름이 좋다. 타자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타자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김호령의 활약에도 반색했다.
정재훈 코치는 “투수 코치 입장에서는 중견수로 나가 있으면 든든하다. 타팀에 있을 때 많이 봤다. 수비 잘하고 성실해 보이고 발도 빠르고, ‘방망이만 잘 치면’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그걸 다 하고 있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나도 호령이를 상대했지만 어려운 타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상대 팀에서 경계해야 되는 그런 선수다. 호령이가 치면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호령이 장점이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가 잘하면 팀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 선수들의 염원이 이뤄지는 느낌이라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초반 엇박자가 있었지만 타자와 투수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승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일 경기에서는 잘 던져왔던 전상현, 조상우가 흔들리면서 역전은 허용했지만 타자들이 8회 5점을 만들면서 재역전승을 연출했다.
5일에도 타자들이 맹활약을 해주자 마운드도 무실점 피칭으로 화답했다.
이날 선발 김도현은 13점 차의 리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7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해 줬다. 이어 나온 이호민과 이형범도 실점 없이 8·9회를 처리하면서 KIA는 13-0의 완벽한 승리를 만들 수 있었다.
정재훈 코치는 “도현이가 너무 잘했다.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경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이트한 점수 차라고 생각하면서 던져야 한다. 경기 전부터 ‘오늘은 9회다. 네 경기니까 9회까지 책임지라’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또 “호민이랑 형범이도 많이 좋아졌다. 기존 필승조가 지쳐 있는 상황에서 호민이, (성)영탁, (임)기영, 형범이도 올라왔고, (최)지민이도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불펜도 맞아가고 있다”며 “좋은 흐름 이어가야 한다. 부상 선수 없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 전반기 잘 마무리하면 후반기에는 원래 KIA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는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7안타로 13-0 대승을 거뒀다. 고종욱의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시작으로 4일 경기에 이은 위즈덤의 연타석 홈런에 김호령의 만루포 포함 멀티포까지 터졌다.
7회 박찬호를 끝으로 선발타자 전원 안타가 완성됐고, 대타로 들어간 김석환도 안타를 기록하는 등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타격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 전 ‘마무리 출신’ 정재훈 코치는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다. 땡볕에서 공을 던지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그는 “던지면서 ‘너무 덥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에 도와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내심 타자들의 활약을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4일 경기에서 전상현·조상우·정해영이 연투를 하면서 KIA는 이날 필승조 없이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롯데와의 중요한 순위 싸움이었던 만큼 타자들의 활약이 절실했던 날이었다.
김호령의 활약에도 반색했다.
정재훈 코치는 “투수 코치 입장에서는 중견수로 나가 있으면 든든하다. 타팀에 있을 때 많이 봤다. 수비 잘하고 성실해 보이고 발도 빠르고, ‘방망이만 잘 치면’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그걸 다 하고 있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나도 호령이를 상대했지만 어려운 타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상대 팀에서 경계해야 되는 그런 선수다. 호령이가 치면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호령이 장점이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가 잘하면 팀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 선수들의 염원이 이뤄지는 느낌이라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초반 엇박자가 있었지만 타자와 투수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승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일 경기에서는 잘 던져왔던 전상현, 조상우가 흔들리면서 역전은 허용했지만 타자들이 8회 5점을 만들면서 재역전승을 연출했다.
5일에도 타자들이 맹활약을 해주자 마운드도 무실점 피칭으로 화답했다.
이날 선발 김도현은 13점 차의 리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7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해 줬다. 이어 나온 이호민과 이형범도 실점 없이 8·9회를 처리하면서 KIA는 13-0의 완벽한 승리를 만들 수 있었다.
정재훈 코치는 “도현이가 너무 잘했다.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경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이트한 점수 차라고 생각하면서 던져야 한다. 경기 전부터 ‘오늘은 9회다. 네 경기니까 9회까지 책임지라’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또 “호민이랑 형범이도 많이 좋아졌다. 기존 필승조가 지쳐 있는 상황에서 호민이, (성)영탁, (임)기영, 형범이도 올라왔고, (최)지민이도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불펜도 맞아가고 있다”며 “좋은 흐름 이어가야 한다. 부상 선수 없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 전반기 잘 마무리하면 후반기에는 원래 KIA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