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개교 ‘광주 AI영재고’ 수백억 부지 비용이 발목잡나
시, 역대급 재정난 속 총 사업비 20% 토지 매입비 200억원 부담
첨단 3지구 벗어난 대체 부지 물색에 AI 집적화 취지 훼손 우려
첨단 3지구 벗어난 대체 부지 물색에 AI 집적화 취지 훼손 우려
![]() |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설립 근거를 마련한 ‘광주 인공지능(AI) 영재고등학교’가 이번에는 수백억원 대의 부지 비용 마련에 발목이 잡혀 사업 차질 등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광주 인공지능(AI) 영재고 설립 근거를 담은 ‘광주과학기술원(GIST)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 의결 직후 공포돼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광주 AI 영재고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대통령 지역 공약이기도 한 광주 AI 영재고 설립 사업은 더불어민주당 이용빈(광주 광산구갑) 국회의원이 2022년 12월 광주 과기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개정안은 지난해 9월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무리 없이 진행되는 듯 했으나, 다음 절차인 법사위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3차례나 보류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오다 결국 해를 넘겨 가까스로 처리됐다.
광주시는 현재 총 사업비 1038억원(전액 국비) 중 AI 영재고 실시설계비용 31억8000만원을 확보했으며, AI 영재고는 기본 계획상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 3지구에 2025년 착공해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건립 예정 부지인 광주과기원 건너편 부지(2만3100여㎡)를 매입하기 위해선 200여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토지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광주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광주도시공사에서 시행중인 첨단 3지구 산업단지 조성 원가는 ㎡당 90여만원(평당 300여만원)으로, 학교 부지인 점을 고려해 일부 감액조정을 하더라도 역대급 최악의 재정 위기 속에서 총 사업비 20% 수준의 땅값은 큰 부담이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차선책으로 광주과기원 내 부지도 검토했지만, 광주과기원 측에서 ‘인공지능 관련 대학원 건립’ 등 다른 활용 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일단 충북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추진 사례 등을 근거로 입지를 한차례 정도 변경할 수 있다고 보고 광주 전역을 대상으로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학교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광주과기원 부설 영재고가 부지비용 등을 이유로 ‘인공지능 집적단지’와 ‘광주과기원’이 있는 첨단 3지구를 벗어나는 것은 ‘AI 영재교육’의 연계성·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기존에 낙점했던 첨단 3지구 부지와 여러 대체 부지 등을 대상으로 경제성과 교육 전문성 등 다양한 여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최종 입지를 결정해 정부 적정성 검토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는 면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절차상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예타 면제 확정 후 이뤄질 적정성 검토 전까지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AI 영재고의 정원은 150명이며 매년 50명의 학생을 전국 단위로 모집해 무학년·졸업학점제로 운영한다. 교육과정은 졸업학점 155학점 중 20% 수준에서 AI 융합 교과를 편성하며 광주 AI 데이터센터, 실증 장비 등 기반 시설과 GIST의 AI 교육·연구 인력을 활용해 교육한다. 교원은 33명이 배치되며, 영재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 교원 1인당 학생수 4.5명 수준을 유지한다. 또 사회적 취약계층도 정원의 7%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광주 인공지능(AI) 영재고 설립 근거를 담은 ‘광주과학기술원(GIST)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 의결 직후 공포돼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광주 AI 영재고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광주시는 현재 총 사업비 1038억원(전액 국비) 중 AI 영재고 실시설계비용 31억8000만원을 확보했으며, AI 영재고는 기본 계획상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 3지구에 2025년 착공해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건립 예정 부지인 광주과기원 건너편 부지(2만3100여㎡)를 매입하기 위해선 200여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토지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광주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차선책으로 광주과기원 내 부지도 검토했지만, 광주과기원 측에서 ‘인공지능 관련 대학원 건립’ 등 다른 활용 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일단 충북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추진 사례 등을 근거로 입지를 한차례 정도 변경할 수 있다고 보고 광주 전역을 대상으로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학교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광주과기원 부설 영재고가 부지비용 등을 이유로 ‘인공지능 집적단지’와 ‘광주과기원’이 있는 첨단 3지구를 벗어나는 것은 ‘AI 영재교육’의 연계성·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기존에 낙점했던 첨단 3지구 부지와 여러 대체 부지 등을 대상으로 경제성과 교육 전문성 등 다양한 여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최종 입지를 결정해 정부 적정성 검토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는 면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절차상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예타 면제 확정 후 이뤄질 적정성 검토 전까지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AI 영재고의 정원은 150명이며 매년 50명의 학생을 전국 단위로 모집해 무학년·졸업학점제로 운영한다. 교육과정은 졸업학점 155학점 중 20% 수준에서 AI 융합 교과를 편성하며 광주 AI 데이터센터, 실증 장비 등 기반 시설과 GIST의 AI 교육·연구 인력을 활용해 교육한다. 교원은 33명이 배치되며, 영재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 교원 1인당 학생수 4.5명 수준을 유지한다. 또 사회적 취약계층도 정원의 7%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