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의 응원 열기는 추위를 이긴다. 뜨거운 박수 소리와 함성이 가득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25일 방문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에 자리하고 있다. 전통과 한옥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와 형태로 된 전주IC를 지나자 곧바로 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래에서 본 전주월드컵경기장 지붕 모습. 지붕을 지지하고 있는 인장 케이블은 가야금의 12현을 표현했다. |
전북 현대 모터스의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전주성이라고도 불린다. 4만 2256석의 관중석은 모두 녹색으로 칠해졌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경기장 지붕은 전주의 특산품인 전통 부채 합죽선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만들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광주FC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경기장 건물은 지하1층, 지상6층으로 이뤄져있다. 선수 대기실을 비롯한 각종 사무시설이 마련되어있는 내부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매점 앞 이용객들이 줄을 서있다. |
이날 경기장에서는 K리그 1 37라운드 광주FC와 전북현대의 대결이 열렸다. 경기를 직관하러 온 1만1369명의 K리그 팬들이 관중석에 자리했다. 노란색 유니폼의 광주FC 팬들도 원정 응원석에 모였다. 응원가와 함께 울리는 북소리가 웅장했다. 나부끼는 깃발 아래 색연필로 직접 그린 응원판을 흔드는 유치원생 팬도 있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실내 모습. |
하프타임이 되자 사람들은 매점 앞으로 모였다. 경기장 서쪽에는 즉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도 마련됐다. 초록색 줄무늬의 머플러를 목에 맨 전북팬들은 응원봉, 굿즈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이날의 추억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광주FC 허율이 팬의 유니폼에 싸인을 하고 있다. |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를 보기 위해 줄을 섰다. 이날 광주 선수들은 0-2패를 기록하면서 기대했던 ‘아시아무대’ 진출 확정을 미뤄야 했지만 아쉬운 패배에도 버스에 오르기 전 기념사진과 싸인 요청에 응하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전주 글·사진=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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