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야구’?…올 시즌은 ‘광주=축구’
광주FC, 제주에 2-1 승리…파이널A 확정
거침없는 플레이로 K리그1 돌풍 일으켜
전용구장 등 열악한 인프라 속 값진 결실
이젠 한국 넘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도전
거침없는 플레이로 K리그1 돌풍 일으켜
전용구장 등 열악한 인프라 속 값진 결실
이젠 한국 넘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도전
![]() 광주FC가 창단 두 번째 파이널 A를 확정하는 등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열악한 경기장과 연습장 등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인프라가 아쉽다. 사진은 지난 9월 24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매진 된 광주축구전용구장. 지붕 없는 가변석 관람석과 곳곳에 잔디가 패인 그라운드가 눈에 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발 광주의 축구 열풍이 이어질까?
광주는 대표적인 야구 도시로 꼽혀왔다. 11번의 우승에 빛나는 타이거즈를 보유한 도시로 ‘광주=야구’였다. 하지만 올 시즌 광주의 축구 열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부터 관중석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정효 감독으로 2022시즌 새 판을 짠 광주는 25승 11무 4패(승점 86)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K리그2 정상에 올랐다. ‘이정효표 공격’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광주는 K리그2 최다승·최다승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K리그2 최다 관중 기록 ‘탑10’에도 광주 이름이 세 번 등장한다.
10월 9일 경남과의 홈경기에 5861명이 입장하면서 지난해 K리그2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 만들어졌다. 3위(10월 2일 대전 원정 경기·5230명), 10위(7월 30일 대전 홈경기·3326명) 경기에도 광주가 있었다.
올해도 광주는 성적과 흥행을 동시에 잡고 있다.
거침 없는 플레이로 광주는 K리그1의 돌풍팀이 됐다. 그리고 지난 1일 제주전에서 엄지성의 선제골과 하승운의 ‘극장골’로 2-1 승리를 거둔 광주는, 33라운드 강원전을 남겨두고 2020시즌 이후 두 번째 파이널A를 확정했다.
앞서 전북현대가 대구FC에 패하면서 ‘경우의 수’에 따라 광주의 파이널A 진출이 확정됐지만 광주는 제주전 승리로 자격을 입증했다.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광주의 시선은 이제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향해있다.
끝까지 가는 승부에, 지더라도 박수 받는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올 시즌 광주는 홈 15경기에 6만3993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평균 426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셈이다.
전용구장이라고 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홈 구장이지만 팬들은 광주의 열정적인 축구를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앞선 홈경기였던 9월 24일 전북현대전에서는 일찌감치 표가 매진되면서 ‘표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즌 내내 축구 열풍이 불면서 광주 축구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광주축구전용구장은 K리그에서 악명이 높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전용구장이지만 가변석으로 구성된 관중석에서 팬들은 비바람, 햇볕과 싸우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당연히 편의 시설도 부족하다.
그라운드 상황도 마찬가지다. 앞선 전북전에서는 선수들의 경합이 벌어질 때마다 흙먼지가 일었다. 잔디 곳곳이 패어있는 경기장이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도 노출되면서 K리그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의 부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그라운드 관리는 중요하다.
K리그1 경기가 진행되는 그라운드 상태도 문제지만 광주 선수들은 웃지 못할 ‘훈련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승리 인터뷰를 하면서 “마음 놓고 훈련하게 해주세요”를 몇 차례 언급했다.
‘훈련’이라는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호소가 이어졌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전북과의 홈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 상태를 놓고 뼈있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할 말이 많다. 왜 여기에서 이렇게까지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선수들이 안쓰럽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는데 남은 중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선택이 있어서 힘들다”고 토로한 뒤 “선수들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성장시키는 데 신경 쓰겠다”고 언급했다.
일단 광주시는 전용구장 잔디 전면 교체와 유명무실인 축구센터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에서 시작된 축구 돌풍을 광주의 또 다른 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력에 맞는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이정효호’는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뜨거운 가을을 만들었다.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올 시즌 원정 응원까지 나서는 등 ‘광주 서포터즈’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 광주시가 선수단과 팬들의 열정에 응답해야 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광주는 대표적인 야구 도시로 꼽혀왔다. 11번의 우승에 빛나는 타이거즈를 보유한 도시로 ‘광주=야구’였다. 하지만 올 시즌 광주의 축구 열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부터 관중석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정효 감독으로 2022시즌 새 판을 짠 광주는 25승 11무 4패(승점 86)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K리그2 정상에 올랐다. ‘이정효표 공격’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광주는 K리그2 최다승·최다승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했다.
10월 9일 경남과의 홈경기에 5861명이 입장하면서 지난해 K리그2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 만들어졌다. 3위(10월 2일 대전 원정 경기·5230명), 10위(7월 30일 대전 홈경기·3326명) 경기에도 광주가 있었다.
올해도 광주는 성적과 흥행을 동시에 잡고 있다.
거침 없는 플레이로 광주는 K리그1의 돌풍팀이 됐다. 그리고 지난 1일 제주전에서 엄지성의 선제골과 하승운의 ‘극장골’로 2-1 승리를 거둔 광주는, 33라운드 강원전을 남겨두고 2020시즌 이후 두 번째 파이널A를 확정했다.
끝까지 가는 승부에, 지더라도 박수 받는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올 시즌 광주는 홈 15경기에 6만3993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평균 426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셈이다.
전용구장이라고 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홈 구장이지만 팬들은 광주의 열정적인 축구를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앞선 홈경기였던 9월 24일 전북현대전에서는 일찌감치 표가 매진되면서 ‘표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즌 내내 축구 열풍이 불면서 광주 축구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광주축구전용구장은 K리그에서 악명이 높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전용구장이지만 가변석으로 구성된 관중석에서 팬들은 비바람, 햇볕과 싸우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당연히 편의 시설도 부족하다.
그라운드 상황도 마찬가지다. 앞선 전북전에서는 선수들의 경합이 벌어질 때마다 흙먼지가 일었다. 잔디 곳곳이 패어있는 경기장이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도 노출되면서 K리그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의 부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그라운드 관리는 중요하다.
K리그1 경기가 진행되는 그라운드 상태도 문제지만 광주 선수들은 웃지 못할 ‘훈련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승리 인터뷰를 하면서 “마음 놓고 훈련하게 해주세요”를 몇 차례 언급했다.
‘훈련’이라는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호소가 이어졌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전북과의 홈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 상태를 놓고 뼈있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할 말이 많다. 왜 여기에서 이렇게까지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선수들이 안쓰럽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있는데 남은 중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선택이 있어서 힘들다”고 토로한 뒤 “선수들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성장시키는 데 신경 쓰겠다”고 언급했다.
일단 광주시는 전용구장 잔디 전면 교체와 유명무실인 축구센터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에서 시작된 축구 돌풍을 광주의 또 다른 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력에 맞는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이정효호’는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뜨거운 가을을 만들었다.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올 시즌 원정 응원까지 나서는 등 ‘광주 서포터즈’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 광주시가 선수단과 팬들의 열정에 응답해야 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