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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방사선은 안전할까- 서요섭 조선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교수
2023년 09월 20일(수) 19:40
치과에서 촬영하는 방사선 촬영은 그 양이 적어서 안전하다고들 이야기한다. 실제로 촬영된 사람들도 특별한 이상을 경험하지 않으며 ‘이 정도는 괜찮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치과 방사선은 진짜 안전할까.

많은 사람들이 방사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방사선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방사선은 에너지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 또는 그때 이동하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피사체를 구성하는 원자의 궤도전자를 이탈시킬 수 있을 정도의 고에너지 방사선을 ‘전리방사선’이라 하고, 전리를 일으킬 수 없는 정도의 저에너지 방사선을 ‘비전리방사선’이라 한다. 전리방사선에는 알파선, 베타선, 중성자선, 우주선, X선, 감마선 및 일부 자외선 등이 있고, 비전리방사선에는 일부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전자파, 라디오파 등이 있다.

어두운 밤을 밝히는 도시의 가로등 불빛도 비전리방사선으로 방사선에 포함되지만, 우리가 흔히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방사선은 전리방사선이다. 전리방사선은 DNA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세포의 핵과 세포질의 구조를 손상시켜 분열 지연 및 세포사가 발생할 수 있다. 손상된 세포는 회복되기도 한다. 방사선 조사 후 사멸된 세포의 수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방사선이 조사된 경우에는 조직의 회복이 이루어지지만 상당량의 방사선이 전신적으로 조사된다면 조직 및 기관의 손상으로 사망하게 될 수도 있다.

방사선 조사 후 수주 이내에 주로 생식사에 의해 세포의 수가 감소해 나타나는 효과를 단기 효과라 하며, 방사선 감수성이 높은 세포로 구성된 조직이 주로 영향을 받는다. 방사선 조사 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나타나는 장기 효과는 혈관의 섬유화를 일으킬 수 있고, 방사선 감수성이 높거나 낮은 실질세포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리방사선에 의한 생물학적 반응은 확정적 영향과 확률적 영향으로 설명할 수도 있는데, 확정적 영향은 세포에 직접 영향을 주어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로 일정 선량(역치) 이상 방사선 피폭 시 나타나는 구강점막염, 피부홍반, 탈모, 백내장, 불임 등이 해당되며 역치를 넘어 피폭된 경우 선량이 커짐에 따라 그 손상의 정도도 증가한다.

확률적 영향은 확정적 영향과 달리 많은 양의 방사선에 피폭되어도 반드시 발생하지는 않는 암의 발생과 유전적 영향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받은 방사선량에 따라 장애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는데, 선량이 증가하면 이에 비례해 장애 발생률이 증가하는 효과를 의미하며, 이와 같은 효과는 아무리 적은 양의 방사선이라도 장애를 유발할 확률이 있다.

치과에서 사용되는 방사선 촬영은 전리방사선인 X선을 이용하는데 대부분 두경부 영역에 한정돼 사용되며 치근단방사선 촬영, 파노라마방사선 촬영, 콘빔전산화단층 촬영이 주로 사용된다. 진단용 방사선 촬영시 피폭되는 환자의 선량은 세 촬영술 중 상대적으로 방사선 선량이 높은 콘빔전산화단층 촬영이라 할지라도 확정적 영향을 일으키는 역치선량에는 미치지 못하는 저선량이다. 즉 확정적 영향의 측면에서는 치과에서 촬영되는 방사선 촬영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확률적 영향의 측면에서는 아무리 적은 양의 방사선이라도 암의 발생과 같은 장애를 유발할 확률은 있으므로 가능성은 매우 낮을지라도 확실하게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치과에서 촬영되는 저선량의 방사선에 직업적으로 오랜 기간 노출된 사람의 손가락에서 암이 발생한 기록이 있다.

치과에서 촬영되는 방사선 촬영이 저선량이고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되지만, 아무리 소량의 방사선이라도 장기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확률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있으므로 어떠한 경우라도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은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