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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금호월드 매입·공동개발 없다” 공식 표명
금호월드 측 제안 거절…광주시와 ‘3자 협의체’ 구성 나설 듯
진통 예상 속 100억 상생기금 제시 “광주시 적극 중재 나서야”
2023년 09월 20일(수) 19:20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확장과 관련해 금호월드 측이 제안한 세 가지 협상안 중 ‘금호월드 건물 매입’, ‘건물 공동 재개발’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광주신세계, 금호월드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호월드 측이 공문을 통해 협상 의지를 보인 것과 관련, “옴짝달싹 못하다 겨우 한 발 내딛게 된 상황”이라며 “속도감이 붙었다고 표현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금호월드 같이 구분 소유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부동산은 재산권 행사가 어렵다. 재개발 역시 같은 이유”라며 매입해 개발할 수 없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금호월드 측이 제안한 ‘금호월드 건물 매입’, ‘건물 공동 재개발’, ‘금호월드-광주시-광주신세계 3자 협의체 구성’(상생방안) 등 세 가지 안 중 ‘매입’과 ‘공동 재개발’ 등 2가지를 공식 거부한 것이다.

지역경제계 안팎에서는 이미 금호월드 측이 제안한 매입과 공동 재개발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공공연히 나왔던 게 사실이다. 다만 광주신세계가 공식적인 거부 의사를 명확히 표명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금호월드 측은 이마트 광주점과 신관 야외주차장 사이 도로의 존치를 요구하면서 협상에 임하지 않았지만, 지난 17일 입장을 바꾸고 협상에 나서 세 가지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광주신세계가 이날 두 가지 협상안에 대해 공식적인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금호월드 측의 입장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협상의 물꼬는 트였지만, 진통이 예상됨에 따라 이 대표는 “광주시의 적극적인 중재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광주신세계가 제시할 수 있는 상생방안은 크게 ▲광주신세계-금호월드 간 연결통로 ▲공동마케팅 ▲100억원 규모 상생기금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 등을 고려해보면 상생기금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전신세계의 경우에도 상생기금 80억원을 내놓으면서 지역사회와 합의를 이룬 바 있다.

이동훈 대표는 “상생기금은 전통시장 등 광주지역 모든 소상공인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라며 “광주시가 상생기금 등을 통한 ‘상생재단’과 같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이동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화점 확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특히 금호월드 측 민원으로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좌초위기를 맞을 뻔했는데, 그는 “금호월드 측 민원만 민원이 아니다”라며 “광주신세계 확장을 바라는 민원도 그에 못지않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발표된 신세계그룹의 임원 인사로 광주신세계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2일 그룹 차원의 내년도 투자심의계획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신세계백화점 대표 교체 등을 이유로 연기가 예상된다.

이 대표는 “(공동위원회 구성 등)광주시와 보폭을 맞추기 위해 연기된 것은 아니다”며 “철저히 그룹 내부 사정 때문에 연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