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일대 악취 민원 느는데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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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일대 악취 민원 느는데 ‘대책이 없다’
7~9월 집중…육류 도축장 추정에 북구청 “기준치 안넘어 손 못써”
2023년 09월 10일(일) 19:55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시 북구 운암·매곡·용봉동 일대에서 악취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북구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이들 지역 주민이 제기한 악취 민원은 총 140건에 달한다.

이중 7~9월에 전체 90%인 125건이 접수됐다. 접수된 민원은 ‘밤만 되면 이상한 쓰레기 냄새가 난다’, ‘창문만 열면 퇴비 냄새가 들어와서 창문을 못 열겠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 등의 내용으로 알려졌다.

북구는 악취의 원인을 한 육류 도축업체로 추정하고 ‘악취배출 허용기준 적합여부’ 검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검사결과가 기준치를 넘지 않아 북구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공기중 악취검사 기준치 20(공기희석횟수)을 넘어야 하는데 최대 수치는 14정도로 나타났고 냄새가 심하게 나타나는 장소의 배출구 검사 역시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해당 업체는 북구의 요청에 의해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효과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광주지역 맘카페 등 각종 커뮤니티에는 ‘북구청에 민원을 많이 넣었는데 시정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단체 서명이라도 해야 하나 싶다’, ‘정체모를 역한 냄새가 바람에 섞여서 동네에 풍긴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검사 기준치를 넘기 위해선 약 한달간 썩은 생선을 방치하는 수준의 악취가 나야 한다”면서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도축업체 측은 “한달 전 폐기물 처리 기계가 고장나면서 냄새가 심해진 것 같다”며 “기계 수리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악취 저감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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