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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JOB 전남에 있습니다 <8> (주) 순천만누룽지]
구수한 손맛 누룽지 기계로 구현…온라인 판매로 전국 명성
올 10억 투자 전자동 시스템 도입…보리·현미 등 다양한 제품 출시
누룽지 연구 외길…대한민국 신지식인·모범인상·장인 등 선정돼
탄력근무제 도입 등 근무 여건 향상…이익금 기부 지역사회 기여도
2023년 08월 28일(월) 20:00
순천에서 누룽지로 기업을 일으켜 전국적인 명성을 쌓은 농업회사법인 (주)순천만누룽지는 올해 10억 원을 투자해 신공장과 전자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은 (주)순천만누룽지 공장 내부.
순천에서 누룽지로 기업을 일으켜 전국적인 명성을 쌓은 농업회사법인 (주)순천만누룽지는 올해 10억 원을 투자해 신공장과 전자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직원들이 일일이 쌀, 보리, 잡곡 등을 섞은 재료를 뜨거운 가마솥에 구워 누룽지를 만들었던 재래식에서 과감히 탈피하기로 한 것이다. 사람 손으로 구운 누룽지가 손맛은 있을 지 몰라도 더 맛있고 정교하며 일률적인 누룽지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누룽지 사업을 시작한 후 11년만에 대규모 투자로 ‘고도화’에 나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순천에서 누룽지로 기업을 일으켜 전국적인 명성을 쌓은 농업회사법인 (주)순천만누룽지는 올해 10억 원을 투자해 신공장과 전자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은 (주)순천만누룽지 공장 내부.
(주)순천만누룽지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2019년 매출 6억9000만 원에서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7억3000만 원, 2021년 9억5000만 원, 2022년 9억7000만 원으로 매년 신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온라인 판매를 통해 한 번이라도 맛을 본 고객들의 재구매가 급증하면서 관리 비용이 들어가는 오프라인 쪽의 비중을 점차 줄여 기업 이윤도 높아졌다. 2020년 4월 온라인 시장 진출에 성공한 뒤 매출의 77~78%까지 온라인에서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올 들어 갑자기 매출 20%가 감소했다.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서 누룽지를 찾는 클릭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자칫 5년만에 첫 역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으로 매년 직원 수를 늘려 지난 2019년 19명에서 현재 24명에 이르고 있는데, 자칫 구조조정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여건이 된 것이다. 김종훈(54) (주)순천만누룽지 대표의 올해 목표가 “직원을 꼭 보듬어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출을 줄이기보다 더 과감히 투자해 새로운 상품,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전략도 세웠다.

(주)순천만누룽지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
수제가 아닌 기계로 만들어 낸 누룽지는 강력히 누르는 힘으로 접착력이 약한 보리, 현미, 잡곡 등을 다양하게 섞어 높은 질의 누룽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 대표는 누룽지만을 연구해 2019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한민국 모범인상, 대한민국 장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누룽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는 그는 상품의 질적 향상, 다양한 상품군 제시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인재’다. 24명의 직원 가운데 2명을 제외한 22명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여성 친화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직, 사무직 등이 언제나 교환 근무가 가능하고, 업무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직원 간 상호 양해가 되면 근무시간 역시 단축할 수 있다. 일과 육아, 가사 등을 보다 마음 편하게 양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것이다. 직원들은 임금 수준에도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사무직은 초봉이 3000만 원, 생산직은 3개월 수습(최저임금) 후 임금 10% 인상, 연차에 따라 호봉이 올라간다. 지금까지 입사한 직원이 퇴사한 적이 없다. 전남도 일자리 창출 우수인증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휴게실 설치에 필요한 지원을 받기도 했다. 서소미(여·37) 생산관리팀장은 “입사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업무량, 연봉, 복지 등에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종훈 순천만누룽지 대표
(주)순천만누룽지는 지금까지 매년 이익금의 3분의1을 기부하면서 지역 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2년 개인기업으로 시작해 2017년 12월 사회적기업 예비인증을 받아 인건비 등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은만큼 이러한 기부 활동은 당연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말이다. 그는 2017년 사회적기업 지원을 졸업한 뒤 지금까지 모두 1억5000만 원 넘게 기부해왔다.

김 대표는 “제가 누룽지를 만들기 시작한 10여 년 전보다 누룽지 시장이 4~5배 성장했고, 업체수도 그만큼 늘어났다”며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할 것이며, 여기서 살아남는 길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직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가 고비가 될 것 같은데 힘을 모아 넘어선다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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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