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신혼부부 느는데 내 집 마련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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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신혼부부 느는데 내 집 마련 쉽지 않네
호남통계청, 광주 신혼부부 4년간 어떻게 지냈나
맞벌이 비율 55.8%로 10% 늘었지만 주택보유율은 감소
금융권 대출 보유 비중 88.8%…‘자녀 있다’ 61.%로 줄어
2023년 07월 20일(목) 18:15
지난해 6월 결혼한 직장인 강규형(32)씨는 광주시 북구 임동의 전세 3억원짜리 82㎡(32평) 크기 신축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전세자금은 강씨가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목돈과 양가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돈에다가 은행에서 1억3000만원을 대출받아 마련했다.

원금 1억 3000만원짜리에 금리가 6%대로 매달 이자는 60만원에 달한다. 강씨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매매가는 4억 중반이다”며 “아내와 열심히 돈을 벌고 있지만 ‘내 집 마련’이 언제 가능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맞벌이 신혼부부는 증가했지만, 정작 ‘내 집’을 가진 신혼부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신혼부부는 4년 전보다 6% 정도 늘어 무려 90%에 육박했으며, 대출 잔액도 55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 어떻게 살고 있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광주지역 초혼 신혼부부(결혼 5년 이내) 중 맞벌이 부부는 55.8%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7년(46%) 보다 9.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광주는 맞벌이 신혼부부 비율이 전국 평균(54.9%)에 비해 높았다. 전남지역은 50.6%로 4년 전(39.6%)보다 11%포인트나 증가해 신혼부부 절반 이상이 맞벌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과거에 비해 가구별 소득도 증가했으나, 정작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줄었다.

광주에서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는 51.5%로 4년 전 52.3%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4년 새 43.6%에서 42%로 줄어들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내 집을 가진 신혼부부는 줄었음에도, 금융권 대출을 받은 신혼부부와 이들의 대출잔액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가 많고, 집값 상승에 따라 전세값 역시 뛰어 대출을 받는 사례가 증가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대출은 보유한 광주지역 신혼부부는 88.8%로 4년 전보다 4.9%포인트 늘었고, 전남도 86.3%로 5.4%포인트 증가했다. 광주는 전국 평균(88.4%) 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지난 2017년 79676만원이었던 광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은 2021년 1억3505만원으로 69.5%(5538만원) 많아졌다. 전남은 무려 89.1%(6000만원→1억1346만원) 증가했는데, 전국 평균 증감율 67%보다 높았다.

이 같은 증가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를 가진 신혼부부의 감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61.5%(1만4714쌍)로 2017년 67.9%(2만695쌍)보다 6.4% 감소했고 전남은 63.3%로 6.3%포인트 줄었다.

평균 출생아는 광주가 0.88명에서 0.77명으로, 전남은 0.90명에서 0.75명으로 감소했다. 광주 신혼부부도 2017년 3만7534쌍에서 2021년 2만9596쌍으로 21% 감소했다. 전남은 4만699쌍에서 3만1158쌍으로 줄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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