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봉사회 광주전남협의회 조왈현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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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봉사회 광주전남협의회 조왈현 회장 취임
20여년 전 고향 진도서 ‘무전봉사’ 시작…적십자 봉사만 8194일
“세월호와 함께 한 8개월 기억에 남아…회원들과의 만남 늘릴 것”
2023년 03월 02일(목) 21:00
적십자봉사회 광주전남협의회 제 21대 회장으로 조왈현(58)씨가 취임했다. 조 신임 회장은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광주·전남 7000여명의 봉사원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조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과 봉사를 펼치겠다”며 취임 포부를 밝혔다.

그의 ‘봉사’의 시작은 ‘아마무선봉사회’에서다. 1998년 주변의 추천으로 고향 진도에서 무전을 통해 재난구호, 방범활동, 야생동물 보호활동을 펼치는 아마무선봉사회에 참여했다. 이후 봉사에 의미를 느끼고 적십사 봉사회에 가입하게 된 것.

진도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다.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진도로 돌아와 사회생활을 했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면서 봉사할 시간이 늘어나 봉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적십자 봉사회 가입일수는 8194일, 총 봉사 시간은 7875시간. 20년 넘게 활동을 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많다. 그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사건은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다.

“그날 낮 12시만 해도 ‘전원 생존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담요를 구해 체육관에 옮겨 놓고 있던 중이었죠. 그런데 오보로 확인되면서 진도는 비통함에 빠졌어요. 이후 8개월간을 봉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조 회장과 회원들은 직접 집에서 밥을 지어 유족들이 머물고 있는 체육관으로 나르며 유족들과 함께 고통을 나눴다.

세월호 참사 몇달 전에는 진도읍 상설시장 화재사건도 있다. 사망자가 발생한데다 22개 점포까지 전소되는 큰 사고였다. 당시 조 회장은 모금운동에 나서 약 1억원을 모아 피해 상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장학금이 급히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1주일 만에 장학금 3300만원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부담스러운 자리인 것은 맞지만 광주전남 적십자 봉사원들을 대표하는 일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지구협의회가 소외되지 않고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자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회장은 진도재난대응봉사회 회장, 진도지구협의회 회장, 광주전남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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