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색채·매력적 서사...세계가 공감한 ‘K-클라쓰’
배국남의 대중문화 : K-스토리와 포맷에 세계 열광, 왜?
‘수상한 그녀’ ‘이태원 클라쓰’ 등
영화·예능·드라마 수출 봇물
‘복면가왕’ 남아공에 포맷 판권도
미·일 등 ‘우영우’ 리메이크 준비
한국 웹툰도 영상물 원작으로 각광
보편적 현실문제 색다르게 다뤄
‘수상한 그녀’ ‘이태원 클라쓰’ 등
영화·예능·드라마 수출 봇물
‘복면가왕’ 남아공에 포맷 판권도
미·일 등 ‘우영우’ 리메이크 준비
한국 웹툰도 영상물 원작으로 각광
보편적 현실문제 색다르게 다뤄
![]() JTBC에서 방영한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왼쪽)와 일본판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 |
◇드라마·영화·예능·웹툰까지 수출= 2022년 10월 17~20일 프랑스 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콘텐츠시장 ‘밉컴(MIPCOM) 2022’가 열렸다. 한국은 전년 대비 105.9% 증가한 1664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린 가운데 눈길 끄는 계약 하나가 있었다. MBC ‘복면가왕’ 포맷 판권의 남아공 수출이다. ‘복면가왕’은 미국 폭스TV ‘The Masked Singer’, 프랑스 TF ‘Mask Singer’, 중국 강소TV ‘夢面歌王’을 비롯해 55개국에서 현지 버전으로 방송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린 포맷(world’s best selling format)’으로 선정됐다.
중국의 ‘20세여 다시 한번’, 일본의 ‘수상한 그녀’, 태국의 ‘다시 또 스물’, 베트남의 ‘내가 니 할매다’, 인도의 ‘OH! BABY’, 인도네시아의 ‘SWEET 20’, 필리핀의 ‘MISS GRANNY’의 원작은 한국 영화 ‘수상한 그녀’다. 지난해 세계적 선풍을 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에서 리메이크를 서두르고 있다.
9519억 달러의 문화 콘텐츠 시장규모를 자랑하며 세계 대중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은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을 쏟아내고 한국과 한국인을 소재로 한 영상물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2위 문화 시장 규모로 대중문화가 급성장하는 중국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수입해 자국판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 표절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이 K-스토리와 포맷에 열광하고 있다.
일본 TV 아사히는 지난해 7~8월 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 한 ‘롯폰기 클라쓰’를 방송했고 미국 ABC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의사의 활약을 그린 ‘굿닥터’를 2017년부터 리메이크해 시즌 5까지 방송하고 2022년 10월 3일부터 시즌 6을 내보내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7개국에서 리메이크했고 ‘태양의 후예’는 대만 등 3개국에서 현지판을 제작했다. ‘미생’,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시크릿 가든’의 자국판을 방송한 중국에서 2019~2022년 리메이크한 외국 드라마 중 한국 작품이 55%로 23%의 일본을 압도하며 1위를 차지했다.
흥행에 성공한 ‘범죄도시’의 미국, 일본의 리메이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한국영화도 왕성하게 원작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화 ‘써니’는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5개국에서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는 미국, 중국 등 4개국에서 현지판이 제작됐다. 미국은 ‘기생충’, ‘극한직업’, ‘지구를 지켜라’, ‘엽기적인 그녀’ 같은 한국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내놓거나 제작 중이다.
미국 NBC가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판권을 사들여 만든 ‘Better Late than Never 1, 2’를 2016년과 2018년 방송한 이후 네덜란드, 이탈리아, 이스라엘, 프랑스 등 10여 개국이 ‘꽃보다 할배’ 현지판을 제작했다. 영국, 미국 등 20여 개국은 ‘너의 목소리가 보여’ 자국판을 방송했다.
세계 각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웹툰은 외국 영상물의 원작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중국은 강풀 작가의 웹툰 ‘마녀’를 영화화한 ‘너와 함께 있고 싶어’를 2022년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일본은 장성락 작가의 ‘나 혼자만 레벨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올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미국은 배진수 작가의 ‘머니게임’을 리얼리티 쇼로 제작해 방송했다.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등이 한국 웹툰을 속속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파친코’, ‘미나리’처럼 한국의 역사, 사회, 가족, 문화를 다룬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계 미국인 대가족이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하이랜드’와 한국계 입양인의 충격적 현실을 담은 영화 ‘푸른 호수’, K팝을 내세운 영화 ‘Seoul Girls’, ‘K-pop: Lost in America’ 같은 한국과 한국인,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영상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보편적 현실문제를 한국적 스타일로 표현= 이처럼 세계 각국이 K-스토리와 포맷에 환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세계 각국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대중음악을 앞다퉈 소비하는 것을 목도하면서 한류에 관한 전문가의 분석과 대중의 평가가 본격적으로 개진됐다.
한류에 대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민족주의적 관점부터 전통과 한국적인 것을 버리고 터보 자본주의화 과정에 동참한 결과물이라는 시각, 거대 문화자본이 기획·조직한 문화산업 버전이라는 입장, 일종의 미국 문화의 변종으로 식민지적 수출산업의 연장선상이라는 의견, 한국 대중문화의 소아적 문화우월주의라는 견해, 미국이 주도해온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대항 혹은 대안 콘텐츠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담론이 제시됐다.
최근 들어 ‘K-’로 시작되는 접두사가 한류라는 용어를 대체하고 있는데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K가 아시아에서 촉발된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이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등장했다고 주장하고 박소정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연구원은 K가 해외의 인정과 한국의 자긍심이 담긴 애국 정서를 매개하는 기호이자 국제무대에서 한국성을 확인시켜주는 기제라고 강조한다.
K-스토리와 포맷이 한국 색채가 잘 드러난 고유하고 독창적인 것이어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는 입장과 한국적 성격을 지우고 무국적 혹은 문화 혼종성(cultural hybridity)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 글로벌 열풍의 요인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K-스토리와 포맷에 환호하는 이유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오징어 게임’ ‘기생충’처럼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세계인이 공감하는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보편적인 현실 문제를 한국적인 서사와 캐릭터, 영상 스타일로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웹툰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문제를 한국적 색채를 강하게 풍기는 강렬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서사를 동원해 색다른 시각으로 다루는 것이 K-스토리와 포맷의 인기 비결이다.
문화 혼종성도 K-스토리와 포맷의 세계적 열풍 요인으로 꼽힌다. 적지 않은 드라마와 영화, 웹툰, 예능 프로그램이 한국 고유의 색채와 정체성을 탈색시키고 세계 각국 콘텐츠의 스토리와 포맷의 요소를 혼합하거나 수용해 성공을 거뒀다.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는 서사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전달하는 포맷이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요소를 가미해 세계 각국 사람들이 편하게 수용하게 한 것이 K-스토리와 포맷의 세계적 신드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전문가는 한국 콘텐츠가 문화 혼종성으로 글로벌 혹은 미국 체제에 편입되면서 세계적 관심을 끈다고 역설한다.
한국 대중문화가 서구에서는 자국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대안 콘텐츠로 눈길을 끌고 아시아 국가에선 가치관과 정서가 비슷해 거부감 없이 소비하기 쉽다는 점도 K-스토리와 포맷의 인기 증가 원인이다. 여기에 미국이 외국 시장에서 이용이 늘고 있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세계 각국 소비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킬러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는 것도 K-스토리와 포맷의 글로벌 인기를 확대 재생산한다.
물론 K-스토리와 포맷에 대한 세계적 열풍의 이면에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K-스토리와 포맷을 전형화해 한국 대중문화의 다양성과 스펙트럼을 위축시키고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TV, 영화 등 서구 미디어가 동양 문화의 신비한 부분을 과도하게 재현하고 동양 문화에 이국적 특성을 부여해 또 다른 편견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는데 일부 국가에서 K-스토리와 포맷을 활용하고 한국과 한국인을 다룬 작품을 제작하면서 획일적인 재현을 통해 한국의 인종적, 문화적, 사회적 편견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K-스토리와 포맷은 경쟁력과 독창성, 대중성, 문화 혼종성으로 인해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 각국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서구에선 오랫동안 동양 문화라고 하면 일본과 중국을 떠올렸고 아시아에선 일본과 홍콩의 대중문화가 맹위를 떨쳤지만, 이제는 아니다. ‘K’로 대변되는 한국 대중문화가 아시아 대표주자로 떠올랐고 세계 각국이 한국의 드라마, 영화, 대중음악, 예능 프로그램, 웹툰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일본 TV 아사히는 지난해 7~8월 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 한 ‘롯폰기 클라쓰’를 방송했고 미국 ABC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의사의 활약을 그린 ‘굿닥터’를 2017년부터 리메이크해 시즌 5까지 방송하고 2022년 10월 3일부터 시즌 6을 내보내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7개국에서 리메이크했고 ‘태양의 후예’는 대만 등 3개국에서 현지판을 제작했다. ‘미생’,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시크릿 가든’의 자국판을 방송한 중국에서 2019~2022년 리메이크한 외국 드라마 중 한국 작품이 55%로 23%의 일본을 압도하며 1위를 차지했다.
흥행에 성공한 ‘범죄도시’의 미국, 일본의 리메이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한국영화도 왕성하게 원작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화 ‘써니’는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5개국에서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는 미국, 중국 등 4개국에서 현지판이 제작됐다. 미국은 ‘기생충’, ‘극한직업’, ‘지구를 지켜라’, ‘엽기적인 그녀’ 같은 한국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내놓거나 제작 중이다.
![]() 인도네시아 영화 ‘SWEET 20’. |
세계 각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웹툰은 외국 영상물의 원작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중국은 강풀 작가의 웹툰 ‘마녀’를 영화화한 ‘너와 함께 있고 싶어’를 2022년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일본은 장성락 작가의 ‘나 혼자만 레벨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올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미국은 배진수 작가의 ‘머니게임’을 리얼리티 쇼로 제작해 방송했다.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등이 한국 웹툰을 속속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파친코’, ‘미나리’처럼 한국의 역사, 사회, 가족, 문화를 다룬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계 미국인 대가족이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하이랜드’와 한국계 입양인의 충격적 현실을 담은 영화 ‘푸른 호수’, K팝을 내세운 영화 ‘Seoul Girls’, ‘K-pop: Lost in America’ 같은 한국과 한국인,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영상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보편적 현실문제를 한국적 스타일로 표현= 이처럼 세계 각국이 K-스토리와 포맷에 환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세계 각국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대중음악을 앞다퉈 소비하는 것을 목도하면서 한류에 관한 전문가의 분석과 대중의 평가가 본격적으로 개진됐다.
한류에 대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민족주의적 관점부터 전통과 한국적인 것을 버리고 터보 자본주의화 과정에 동참한 결과물이라는 시각, 거대 문화자본이 기획·조직한 문화산업 버전이라는 입장, 일종의 미국 문화의 변종으로 식민지적 수출산업의 연장선상이라는 의견, 한국 대중문화의 소아적 문화우월주의라는 견해, 미국이 주도해온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대항 혹은 대안 콘텐츠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담론이 제시됐다.
최근 들어 ‘K-’로 시작되는 접두사가 한류라는 용어를 대체하고 있는데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K가 아시아에서 촉발된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이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등장했다고 주장하고 박소정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연구원은 K가 해외의 인정과 한국의 자긍심이 담긴 애국 정서를 매개하는 기호이자 국제무대에서 한국성을 확인시켜주는 기제라고 강조한다.
K-스토리와 포맷이 한국 색채가 잘 드러난 고유하고 독창적인 것이어서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는 입장과 한국적 성격을 지우고 무국적 혹은 문화 혼종성(cultural hybridity)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 글로벌 열풍의 요인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K-스토리와 포맷에 환호하는 이유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오징어 게임’ ‘기생충’처럼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세계인이 공감하는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보편적인 현실 문제를 한국적인 서사와 캐릭터, 영상 스타일로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웹툰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문제를 한국적 색채를 강하게 풍기는 강렬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서사를 동원해 색다른 시각으로 다루는 것이 K-스토리와 포맷의 인기 비결이다.
문화 혼종성도 K-스토리와 포맷의 세계적 열풍 요인으로 꼽힌다. 적지 않은 드라마와 영화, 웹툰, 예능 프로그램이 한국 고유의 색채와 정체성을 탈색시키고 세계 각국 콘텐츠의 스토리와 포맷의 요소를 혼합하거나 수용해 성공을 거뒀다.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는 서사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전달하는 포맷이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요소를 가미해 세계 각국 사람들이 편하게 수용하게 한 것이 K-스토리와 포맷의 세계적 신드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전문가는 한국 콘텐츠가 문화 혼종성으로 글로벌 혹은 미국 체제에 편입되면서 세계적 관심을 끈다고 역설한다.
한국 대중문화가 서구에서는 자국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대안 콘텐츠로 눈길을 끌고 아시아 국가에선 가치관과 정서가 비슷해 거부감 없이 소비하기 쉽다는 점도 K-스토리와 포맷의 인기 증가 원인이다. 여기에 미국이 외국 시장에서 이용이 늘고 있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세계 각국 소비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킬러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는 것도 K-스토리와 포맷의 글로벌 인기를 확대 재생산한다.
물론 K-스토리와 포맷에 대한 세계적 열풍의 이면에 우려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K-스토리와 포맷을 전형화해 한국 대중문화의 다양성과 스펙트럼을 위축시키고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TV, 영화 등 서구 미디어가 동양 문화의 신비한 부분을 과도하게 재현하고 동양 문화에 이국적 특성을 부여해 또 다른 편견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는데 일부 국가에서 K-스토리와 포맷을 활용하고 한국과 한국인을 다룬 작품을 제작하면서 획일적인 재현을 통해 한국의 인종적, 문화적, 사회적 편견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K-스토리와 포맷은 경쟁력과 독창성, 대중성, 문화 혼종성으로 인해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 각국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서구에선 오랫동안 동양 문화라고 하면 일본과 중국을 떠올렸고 아시아에선 일본과 홍콩의 대중문화가 맹위를 떨쳤지만, 이제는 아니다. ‘K’로 대변되는 한국 대중문화가 아시아 대표주자로 떠올랐고 세계 각국이 한국의 드라마, 영화, 대중음악, 예능 프로그램, 웹툰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