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정원-석연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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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를 모티브로 존재의 성찰을 묻는 시집이 발간됐다.
석연경 시인이 펴낸 ‘우주의 정원’은 생태학과 실존적 고독을 자신만의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낸 작품집이다.
시집에는 식물을 소재로 하거나 정원을 노래한 모두 42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화자는 작은 풀꽃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정원으로 이끌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원을 산책하게 한다. 나아가 자연적인 음률로 우주 생명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노래한다.
비단 눈에 보이는 정원만 시의 소재로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모습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한 묶음의 바람이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꽃밭으로 가네/ 꽃이 없는 꽃밭/ 꽃대가 마르고/ 꽃씨는 날아가 버리고/ 오로지 쓰러진 꽃대만 있는 곳/ 그나마 사라진 곳// 찰랑거리는 것은 물이 아니다/ 꽃들의 잔상/ 바람의 잔상/ 바람의 프레임들이 겹쳐 슬로우 비디오로/ 풀들을 눕히고 있다/ 이것은 생의 절정…”
위 시 ‘적멸의 꽃’은 결코 시들지 않는 생명의 꽃을 노래한다. “오로지 쓰러진 꽃대만 있는 곳”을 초월한 존재의 모습까지 이미지화하는데 생의 절정이 바로 그 안에 오롯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유성호 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석연경 시편은 단아하고 고전적인, 그러나 그 저류(底流)에는 삶의 형식을 상상적으로 확장하여 표현하는 역동적 환상의 이미지들을 품고 있다”며 “그 이미지들이 파동치는 순간,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사물이나 오랜 기억을 지속적으로 불러내면서 그것들이 얼마나 탄력 있고 선명한 감각으로 재현 가능한지를 아름답게 보여준다”고 평한다.
시집 발간과 더불어 ‘우주의 정원’ 시화전도 1월 31일까지 연경갤러리에서 열린다.
한편 석연경 시인은 2013년 ‘시와 문화’에서 시로, 2015년 ‘시와 세계’에서 평론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독수리의 날들’, ‘푸른 벽을 세우두’ 등 작품집을 펴냈다.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석연경 시인이 펴낸 ‘우주의 정원’은 생태학과 실존적 고독을 자신만의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낸 작품집이다.
시집에는 식물을 소재로 하거나 정원을 노래한 모두 42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화자는 작은 풀꽃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정원으로 이끌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원을 산책하게 한다. 나아가 자연적인 음률로 우주 생명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노래한다.
“한 묶음의 바람이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꽃밭으로 가네/ 꽃이 없는 꽃밭/ 꽃대가 마르고/ 꽃씨는 날아가 버리고/ 오로지 쓰러진 꽃대만 있는 곳/ 그나마 사라진 곳// 찰랑거리는 것은 물이 아니다/ 꽃들의 잔상/ 바람의 잔상/ 바람의 프레임들이 겹쳐 슬로우 비디오로/ 풀들을 눕히고 있다/ 이것은 생의 절정…”
유성호 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석연경 시편은 단아하고 고전적인, 그러나 그 저류(底流)에는 삶의 형식을 상상적으로 확장하여 표현하는 역동적 환상의 이미지들을 품고 있다”며 “그 이미지들이 파동치는 순간,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사물이나 오랜 기억을 지속적으로 불러내면서 그것들이 얼마나 탄력 있고 선명한 감각으로 재현 가능한지를 아름답게 보여준다”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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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발간과 더불어 ‘우주의 정원’ 시화전도 1월 31일까지 연경갤러리에서 열린다.
한편 석연경 시인은 2013년 ‘시와 문화’에서 시로, 2015년 ‘시와 세계’에서 평론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독수리의 날들’, ‘푸른 벽을 세우두’ 등 작품집을 펴냈다.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