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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를 만난 고려청자의 진수를 보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박물관 ‘고려청자: 명작의 세계’ 전
‘백자도금은투각새꽃넝쿨무늬완’·‘청자오리모양연적’ 등
전국 개인 소장품 일일이 대여…내년 2월12일까지 무료
2022년 12월 04일(일) 20:55
백자도금은투각새꽃넝쿨무늬완
고려시대 도자와 당시 세계적인 수준이었던 금속공예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작품이다. 정교하게 투각된 은판(銀板)이 바닥이 굽은, 일명 햇무리굽 백자를 감싸고 있다. 조명 아래 모습을 드러낸 ‘백자도금은투각새꽃넝쿨무늬완(白瓷鍍金銀透刻鳥花紋碗)’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풍만한 가사를 걸치고 왼손에 요령을 들고 앉아 있는 ‘청자나한상(靑磁羅漢像)’은 해학적인 모습이 눈길을 끌고 화사한 장미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청자장미꽃장식벼루’도 인상적이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미술관·박물관(광주시 광산구 어등대로 529번길 37)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청자: 명작의 세계’(2023년 2월12일) 전시작 110여점은 고도의 제작기술과 뛰어난 조형성으로 세계인들이 인정한 푸른 빛의 자기, 고려청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획이다.

청자장미꽃장식벼루
특히 전시작들은 김대환 동곡박물관장 관장이 인연이 있는 전국의 개인소장자들에게 일일이 대여해온 작품들이라,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재)보문복지재단(이사장 정영헌)은 지난 2020년 문화시설이 거의 없는 광산구에 미술관·박물관을 개관 후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왔다.

미술관에서는 석현 박은용 전, 미디어 아트전시 등이 열렸고 내년에는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동곡박물관은 상설전과 함께 매년 대규모 기획전과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관’을 주제로 대규모 기획전을 개최했고, 올해 고려청자에 이어 내년에는 백자전을 준비중이다.

청자오리모양연적.
전시에는 의미있는 작품들이 여럿 나왔다. 실물 공개를 처음하는 ‘백자도금은투각새꽃넝쿨무늬완’은 천 년 전 고려시대의 왕실관요 사기장과 장야서의 금속공예장이 합작한 작품으로 이 시기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화려한 작품이다.

‘청자오리모양연적(靑瓷鴨形硯滴)’은 현존하는 고려청자 오리 연적 중 유일하게 뚜껑으로 놓인 연꽃봉오리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작품이다. 몸통의 깃털까지 섬세하게 조각된 연적은 아름다운 비색(翡色)과 광택이 유려하고 조형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기린이 웅크리고 앉아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담은 ‘청자기린모양연적’, ‘청자상감용무늬합’ 등 고려청자의 진수를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그밖에 합(盒), 주전자, 항아리, 향로, 접시 등 다양한 청자 작품의 조형성과 함께 물고기, 모란, 포도 등 각종 문양의 독특한 아름다움도 만난다.

청자오리모양연적.
고려청자 학술대회도 열렸다. 전시 개막 다음날인 지난 11월 5일 열린 행사에서는 윤용이 명지대 석좌교수의 ‘고려 상감청자의 성립과 발전’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와 함께 토론등이 이어졌다. 고려시대 명품 도자기의 90%이상이 호남(강진·부산)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의 지역의 연관성을 탐구해보는 기획이었다.

한편 박물관에서는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전 시대를 망라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또 아트홀에서는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2002년 월드컵 사진과 선수들의 유니폼 등을 전시중이며 당시 주요 경기장면도 상영하고 있다.

월요일 휴무.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 관람.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