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출신 의병지사 김도숙을 만나다…박종석 작가 ‘김도숙 삶과 예술전’
12월 10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일대기 담은 20m 대작 등 전시…내일 출판기념회·세미나도 개최
일대기 담은 20m 대작 등 전시…내일 출판기념회·세미나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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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석주(石洲) 박종석 화백은 30여년간 호남회화사(史)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들을 발굴해왔다. 호남정신의 뿌리를 찾는 작업의 연장선이기도 한 그의 행보는 관련 전시와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 ‘부러진 대나무-학포 양팽손의 삶과 예술’, ‘세한을 기약하고-염재 송태회의 삶과 예술’, ‘검은 고독-푸른 영혼-석현 박은용의 삶과 예술’ 등이 대표적이다.
박 화백이 이번에는 나주 출신 항일지사이자 서화가 김도숙(1872~1943)에 주목했다. 오랫동안 그와 관련한 자료를 찾고 공부에 열중한 박 화백은 김도숙의 일대기를 담은 대형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와 함께 책 ‘사생취의-김도숙의 삶과 예술’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책은 김도숙 서거 80주년을 맞는 내년 연구 결과를 더 모아 완결판으로 다시 발매될 예정이다.
10일부터 12월10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박종석 화백의 ‘의병지사-김도숙의 삶과 예술’전은 김도숙을 주축으로 호남의병장들을 조명하는 기획전시로 관련 세미나도 열릴 예정이다. 출판기념식 및 오픈식은 12일 오후 3시다.
‘목숨을 버리더라도 옳은 일을 한다’는 뜻의 전시 주제 ‘사생취의(捨生取義)’는 치열한 역사 현장에서 구국운동으로 불의에 맞서 투쟁한 이름 없는 별들의 노고를 기억해야함을 함께 담고 있다.
나주시 남평 봉황 출신인 김도숙은 1908년 3월 심남일 의병장 의진(義陣)에서 도통장(都統將)으로 활약하며 일본군과 치열하게 싸웠던 의병지사이자 문인화가다.
박 화백은 김도숙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삶을 20m 대작 ‘사생취의-김도숙 의병지사 일대기’로 풀어냈다. 더불어 대구형무소에 수감 후 처형당한 16명의 의병장 인물상을 그려낸 6m의 대작과 함께 죽봉 김태원, 전해산, 심남일, 박사화, 나성화 의병장의 수묵초상화 작품도 선보인다.
7년 동안 광주감옥소에서 옥고를 치룬 김도숙은 1916년 출옥 후 3·1 민족해방운동에 거의(擧義)를 계획하다가 사전에 비밀이 누설돼 26년간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도피생활을 해야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지필묵을 지니고 다니며 작품을 구상했던 그는 수준 높은 문인화 작품을 남긴 화가였으나 근현대회화사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어느 화파에 소속됨 없이 스스로 연마해서 자기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는 자신만의 독자적 작품 세계를 만들어갔다. 미술평론가 최열은 김도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노안도’ 연작에 대해 “매우 날렵하고 시원한 조형으로 비상, 경쾌라는 특징을 갖춘 작품이다. 특히 김도숙 작품은 새와 갈대 모두가 살아 있어 생동감이 뛰어난 데다 가벼운 필치와 안정된 배치가 돋보여 원숙한 경지에 이른 솜씨가 잘 보이는 걸작이다”라고 평했다.
박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중인 ‘노안도’와 자신이 발굴한 ‘노안도’를 내년 서거 80주년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저자와의 만남과 세미나는 오는 24일 오후 3시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의병지사 김도숙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열린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10일부터 12월10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박종석 화백의 ‘의병지사-김도숙의 삶과 예술’전은 김도숙을 주축으로 호남의병장들을 조명하는 기획전시로 관련 세미나도 열릴 예정이다. 출판기념식 및 오픈식은 12일 오후 3시다.
나주시 남평 봉황 출신인 김도숙은 1908년 3월 심남일 의병장 의진(義陣)에서 도통장(都統將)으로 활약하며 일본군과 치열하게 싸웠던 의병지사이자 문인화가다.
박 화백은 김도숙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삶을 20m 대작 ‘사생취의-김도숙 의병지사 일대기’로 풀어냈다. 더불어 대구형무소에 수감 후 처형당한 16명의 의병장 인물상을 그려낸 6m의 대작과 함께 죽봉 김태원, 전해산, 심남일, 박사화, 나성화 의병장의 수묵초상화 작품도 선보인다.
7년 동안 광주감옥소에서 옥고를 치룬 김도숙은 1916년 출옥 후 3·1 민족해방운동에 거의(擧義)를 계획하다가 사전에 비밀이 누설돼 26년간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도피생활을 해야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지필묵을 지니고 다니며 작품을 구상했던 그는 수준 높은 문인화 작품을 남긴 화가였으나 근현대회화사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 ‘사생취의-김도숙 의병지사 일대기’(부분) |
박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중인 ‘노안도’와 자신이 발굴한 ‘노안도’를 내년 서거 80주년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저자와의 만남과 세미나는 오는 24일 오후 3시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의병지사 김도숙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열린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