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광주시 광산구가 외유성 행사를 강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일 광산구에 따르면 구청 소속 공무원 6명과 주민자치위원 등 모두 84명이 지난 1일 충북 단양과 제천 일대로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와 사기 진작, 21개 동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추진했다는 것이 광산구의 설명이다.

유공 주민자치위원 표창과 주민자치 역량 강화 특강 외 고수동굴 탐방, 청풍호 유람선 및 모노레일 체험 등 관광성 일정이 포함됐다.

광산구는 출발 날짜가 임박했고, 다른 일정으로 재추진이 어려워 워크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못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공연은 취소했고, 첫날 저녁 어울림한마당은 단양강 잔도길 야간 탐방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광산시민연대는 입장문을 내고 “참사 이후 광산구청장이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예정된 행사와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할 것을 지시했음에도 주민자치위원과 공무원이 보란 듯 외유성 워크숍을 떠난 것은 공직기강 해이의 전형”이라면서 “감사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워크숍을 연기하지 못한 것은 협의회 임원단에서 행사 전날 급박하게 취소하기가 어려워 경건하게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고수동굴과 청풍호 문화탐방은 희망자에 한했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