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배우자” 응급처치 강습 문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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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배우자” 응급처치 강습 문의 급증
제대로 시행 땐 생존확률 확 높아져…‘이태원 참사’ 후 관심 늘어
2022년 11월 01일(화) 20:30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시 광산구에 사는 김형영(42)씨는 유튜브를 통해 심폐소생술(CPR) 영상을 찾아봤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CPR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김씨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CPR로 생명을 구했다는 소식에 나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위급 상황이 닥쳤을 때 최소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유튜브로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구조대원들과 시민들이 CPR을 실시하는 장면들을 본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CPR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오는 12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응급처치 일반과정은 거의 마감됐고, 18일 어린이이용시설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 실습과정은 이미 마감됐다고 1일 밝혔다.

다음달에 열리는 CPR 교육 과정은 60%이상 예약이 찬 상태다. CPR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구조활동을 배워 응급상황에 대처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CPR은 심장이나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다. 혈액을 순환시켜 뇌손상을 늦추고 심장이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이후 일반 시민과 기관 등에서 응급처치 강습 문의가 평소보다 1.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광주북부소방에도 응급처치 과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북부소방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에서 일반 시민들이 CPR하는 모습을 본 지역민들이 응급처치 교육 문의를 주고 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문의 건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CPR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만 제대로 된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이 마비된 사람에게 즉시 CPR을 시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지지만, 제대로 된 방법으로 CPR을 실시하면 생존 확률은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김용철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많은 시민이 행한 CPR은 정석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심장에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다”면서 “CPR은 가장 기본적인 응급구조 조치인 만큼, 초등학생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함께 사용하면 환자의 생존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자동심장충격기의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AED는 환자의 심장에 강한 전류를 순간적으로 통과시켜 심장이 정상리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1대당 설치비용이 230여만원인 AED의 관리는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담당한다. 사용유무와 관계없이 2년에 한번씩 약 10만원을 들여 패드를 갈고, 5년에 한번씩 약 20만원을 들여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확대 보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혜정 광주북부소방 담당자는 “환자에게 1분 안에 CPR을 하고 3분 안에 AED 조치를 취하면 생존율이 90%다”며 “AED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안전벨트’처럼 모든 사람이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47조의 2에 따르면 공공보건 의료기관, 구급차, 공항,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등에서는 자동심장충격기 등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응급 장비를 갖춰야 한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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