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전남 상가 “임대료 낮춰서라도 세입자 모셔야죠”
코로나 회복에도 ‘3고’ 소비위축…광주 임대료 하락 추세
전남, 매출 감소 심각…목포 구도심 등 장기 공실 늘어
2022년 10월 27일(목) 17:40
올해 3분기 광주·전남지역 상업용부동산의 임대료가 하락하는 등 임대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다. 광주시 동구 충장로 상권의 한 골목 건물 곳곳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앞으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은데, 임대료 낮춰서라도 세입자 구해야죠.”

올해 3분기 광주·전남지역 오피스와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의 임대료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로 인한 경기침체와 자산가치 하락 등이 겹쳐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임대료를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상업용부동산 2022년 3분기 임대시장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오피스(일반 6층 이상) 공실률은 15.3%로 전분기 대비 0.8% 감소했지만, ㎡당 임대료는 5500원으로 전분기보다 0.29%포인트 하락했다.

오피스 밀집지역인 서구 상무지구 일대의 오피스 건물들은 높은 관리비 탓에 신규 임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대가격지수가 0.36%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동구 금남로·충장로 상권은 오래된 노후오피스들이 수요가 감소하면서 0.38%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4.5%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감소한 것과 달리, ㎡당 임대료는 2만700원으로 전분기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호남지역 최대 중심 상권’이었던 금남로·충장로 상권은 오랜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여파로 상가 공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더 증가하는 등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광주의 중대형상가 공실이 감소한 것과 반대로 금남로·충장로 중대형매장 공실률은 2분기보다 0.8%포인트 늘어난 26.6%를 기록했다. 4곳 중 1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는 것으로, 광주에서도 충장로·금남로 상권의 침체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밖에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6.3%로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하면서, ㎡당 임대료 역시 1만6100원으로 전분기 대비 0.4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역의 상업용부동산 경기는 광주보다 더 심각하다. 전남지역은 인구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갈수록 소비인구 및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최근 물가상승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매출 감소로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전남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에 비해 0.9% 증가한 23.9%로 전국에서 충북(31.3%)에 2번째로 높았다. ㎡당 임대료는 4700원으로 전분기 대비 0.24%포인트 하락했다.

중대형상가 공실률도 전분기보다 0.8%포인트 증가한 12.2%로, ㎡당 임대료는1만1600원으로 0.22%포인트 하락했다.

소규모상가 공실률도 1.2포인트 증가한 7.7%를 기록했고, ㎡당 임대료는 0.25포인트 하락한 9700원이었다.

전남의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목포구도심과 순천원도심 상권에서 신시가지로 상권이 이동함에 따라 장기 공실 사태가 빚어지고, 일대 상권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역 집합상가 ㎡당 임대료도 1만5400원으로 전분기 대비 0.89%포인트 하락했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상권은 상가의 과잉 공급과 인구 유입 정체에 따른 장기 공실로 임대료가 1.73%포인트나 추락했고, 광양중동 상권도 0.50%포인트 하락하는 등 전남의 집합상가 임대료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