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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루오, 인간 내면 담은 작품, 깊은 감동 선사하다
전남도립미술관 세계적 거장 '조르주 루오'전 개막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등 5개 섹션…대표작 ‘오렌지가 있는 정물’등
이중섭·구본웅·이만익·손상기 등 루오 영향 국내 작가 작품도 전시
2022년 10월 05일(수) 21:15
58점의 판화로 구성된 조르주 루오의 대표작 ‘미제레레’
“고통이나 비참함 앞에서 달아나지 마라. 덧없는 이익들, 특권들, 일시적인 명예들 때문에 네 자신 안에서 네가 그리도 잘 느끼고 있는 것의 가장 작은 조각까지도 양보하지 마라.”

전시장 벽면에 적힌 작가의 글처럼 조르주 루오는 치열한 삶을 살며 인간의 존엄과 고귀함을 담은 작품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조르주 루오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 ‘작은 숲’
전남도립미술관에서 5일 개막한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전에서 만나는 200여 점은 1897년 초기작 ‘자화상’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대표작이 망라됐다. 작품들은 강렬한 색감과 두터운 질감, 과감한 붓질 등이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준다.

조르주 루오
전시는 5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조르주 루오의 회상록’에서는 그의 스승인 귀스타프 모로와 보들레르 등 지인들을 모델로 한 작품과 자화상을 만날 수 있다.

‘여인들 그리고 정물과 풍경’전에는 다양한 표정을 담은 여인들의 초상과 인간 내면의 깊은 감정을 담은 자연풍경을 만날 수 있다. ‘루드밀라’, ‘오렌지가 있는 정물’ 등이 대표작이다. 특히 14세때 부터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에서 견습생으로 일했던 루오의 전력을 알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작은 숲’과 도자기에 직접 그린 작품도 눈길을 끈다.

조르주 루오가 제작한 도자기 작품
이어지는 섹션에서는 루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미제레레’를 만난다. 검은 벽면에 걸린 58점의 판화 연작은 깊은 감동을 전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무수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은 참혹한 현실에서 외친 절규이자 간절한 기도로, 흑과 백의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은 1948년 출간 당시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섹션에서는 루오의 신앙심을 바탕으로 예술 그리스도를 비롯한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만난다. ‘모욕 당하는 예수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와 가난한 사람들’ 등이 대표적이며 타피스트리 작품도 눈길을 끈다.

‘서커스와 광대’ 섹션에서는 루오가 평생 천착했던 삐에로와 곡예사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난다.
‘서커스와 광대’ 섹션에서는 어릴 적부터 서커스 구경을 좋아했던 루오가 평생 광대의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며 작품 주제로 삼았던 광대와 곡예사 등이 주 소재로 등장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무지개 곡마단의 소녀 마술사’, ‘어린 삐에로’ 등이 대표작이다. 마지막에 만나는 20분 분량의 영상물은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조르주 루오와 한국미술:시선 공명’전을 통해 루오의 영향을 받은 이중섭·구본웅·이만익·손상기 등 24명의 작가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광양=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