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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호남권 청소년 디딤센터’ 유치 실패
거주형 국립 청소년 치료·재활시설
3년간 민관 협력·범시민 지원 허사
익산시와 경쟁서 밀려 탈락 ‘당혹’
국가사업 유치 등 전략 마련 시급
2022년 08월 16일(화) 19:05
광주시청
광주시가 호남권역 청소년을 위한 거주형 국립 치료·재활시설인 ‘국립 호남권 청소년 디딤센터(디딤센터)’에 실패했다. 뒤늦게 유치전에서 뛰어든 전북 익산시에 밀린 것이다.

광역자치단체인 광주시가 3년 넘게 이어진 범시민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초단체와의 경쟁조차 이겨내지 못하면서, 국가사업 유치 및 예산 확보 등을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 12일 현장 실사를 하고 디딤센터 건립지로 전북 익산시를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광주시는 2019년 말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타당성 용역을 거쳐 익산시와 공모에서 경쟁했다.

광주는 전남 및 제주 지역 학교와 아동·청소년 시설·시민단체·사회복지기관 등 174개 기관과 상담사, 교육복지사 등이 동참하는 유치준비위원회까지 출범하는 등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범시민 지지 서명운동 등도 펼쳤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특히 이번 선정 결과 발표 전부터 익산시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광주시장, 부시장, 후보지(광산구) 구청장과 부구청장까지 실사 현장을 찾아 막판 설득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허사였다.

호남 거점 광역단체를 자처하는 광주시는 기초단체와 경쟁에서 밀린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전북에는 김제 청소년 농생명센터, 무주 청소년 인터넷 드림 마을 등 청소년 국립 시설 두 곳이 이미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광주시의 이번 유치 실패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광주시는 디딤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청소년 이용 규모는 물론 제주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호남권역 내 교통요충지인 지리적 이점,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청소년 연계시설, 청소년상담사 등 풍부한 인적자원 등이 강점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평가지표 등이 광주에 불리하게 적용돼 수차례 이의 신청을 하고, 지역 출신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며 “각계에서 많은 도움을 줬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설립 운영하는 ‘청소년디딤센터’는 정서·행동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치료·자립·교육’ 등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현재 청소년디딤센터는 전국에서 경기도 용인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2012년 개관)와 영남권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2021년 개관) 등 2개소가 운영 되고 있다. 하지만 호남권역(광주, 전남·전북, 제주) 청소년들은 시설 이용 대상이 급증하고 있는 있는 상황에서도, 접근성 한계 등으로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광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따르면 개인상담 중 정신건강 영역은 2019년 1만 8812건에서 2021년 2만 7678건으로 47.13% 증가했으며, 1388전화상담 건수도 2019년 1168건에서 2021년 2859건으로 1.4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학교폭력·가정폭력·재난 등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블루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