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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태~고흥 적금(국도 77호선)] 보석같은 다도해 섬 연결했더니 관광객이 몰려 들었다
7개 교량 개통…4개 2027년 완공
주말이면 이름 없던 섬마을 북적
어촌뉴딜 300 대상지 준비 분주
전 국민 공모로 ‘백리섬섬길’ 명칭
11개 연결 남해안관광벨트 완성
2022년 08월 15일(월) 19:50
섬과 섬 사이에 교량을 두어 여수와 고흥을 연결해 다양한 풍광을 보여주는 섬섬백리길. 고흥 영남면 팔영대교에 이어진 적금대교, 낭도대교, 둔병대교 조발 대교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총연장은 39km, 현재 7개의 교량은 이미 운행 중이고,나머지 4개의 교량도 202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광주·전남이 수도권, 영남권 등 타 지역보다 발전이 더딘 것은 미흡한 SOC(사회간접자본, Social Overhead Capital) 때문이다. 정부가 대규모 국가 재정을 꾸준히 투입해 도로, 철도, 공항 등이 제대로 구축되고 그 편의성이 타 지역보다 우수해야 지역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민선 7기 전남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 지역 숙원이었던 다양한 SOC가 착공하거나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광주일보는 전남의 주요 기반시설을 점검한다.

주말이면 여수 낭도 입구는 대형 버스와 자가용으로 붐빈다. 섬의 좁은 산책길은 바다와 주변 섬을 구경하는 외지인들로 가득하고, 젖샘(아이 젖이 안 나오는 산모가 이 샘에서 가슴을 씻었더니 젖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해서 붙여진 낭도의 샘물) 막걸리를 파는 식당에는 줄을 서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

고흥군 영남면과 여수시 화정면을 잇는 팔영대교는 지난 2016년 12월 개통됐다.
3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둔병도는 어촌뉴딜 300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주민 모두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이 섬에서는 할머니들이 직접 커피를 내리고, 마을 앞 갯벌에서 나오는 바지락이나 굴을 소포장해 둔병도를 찾는 이들에게 직접 팔아 소득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방치된 폐교는 숙박시설로 탈바꿈한다. 여수 적금도·낭도·둔병도·조발도 등을 다리로 엮은 여수 화양~고흥 간 국도 77호선이 가져온 변화상이다. 화양조발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 팔영대교, 화태대교, 백야대교까지 7개 교량이 이미 들어섰고, 오는 2027년 제도대교(가칭), 화정대교(가칭), 월호대교(가칭), 개도대교(가칭) 등 4개가 완성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여수시 돌산읍 신복리에서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간 39.1㎞(해상 교량 11개)가 하나로 이어지며 여수, 고흥의 보석 같은 섬들을 보다 쉽게 언제나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전남도는 지난 2020년 1월 23일부터 15일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수와 고흥 바다를 잇는 길’의 명칭을 공모해 ‘백리섬섬길’을 선정했다. 여수에서 고흥 간 연결 거리인 ‘백리’에 섬과 섬을 잇는 바닷길이라는 의미로, 순우리말인 ‘섬섬길’을 더한 표현으로 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남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누구나 쉽게 기억하며 부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와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 백야도 사이를 잇는 아치교인 백야대교.
다리의 형태, 건설 방식 등도 모두 달라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에서 화정면 조발도를 잇는 화양조발대교와 다시 조발도와 둔병도를 잇는 둔병대교는 모두 사장교(양쪽에 높이 세운 버팀 기둥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쇠줄로 다리 위의 도리를 지탱하게 된 다리)다. 둔병도와 낭도를 연결하는 낭도대교는 PSC 박스 거더교(대들보를 두 지점 사이에 배치하고 그 위에 차량 등이 지나갈 수 있게 바닥판을 배치한 다리)이며, 낭도와 적금도를 잇는 적금대교는 아치교다. 고흥과 여수 적금도를 잇는 팔영대교는 타정식 현수교(양쪽에 앵커리지를 설치하고 중간에 주탑을 세워 케이블로 연결하는 다리)다. 화양면 안포리와 백야도를 잇는 백야대교는 아치교, 여수 돌산읍과 화태도를 잇는 화태대교는 사장교다.

새롭게 들어설 교량 4개는 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화태도를 이어 고흥에서 여수 화양반도, 돌산반도를 거쳐 남해터널을 지나 남해, 사천, 고성, 거제, 가덕, 부산으로 연결하는 남해안 관광도로를 완성하게 된다. 개통한 7개의 다리로 섬 관광이 각광을 받자 백리섬섬길을 관광도로로 지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로법을 개정해 주변 경관이 우수하고, 관광자원 등이 풍부한 도로를 관광도로로 지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도지사의 요청에 따라 관광도로를 지정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미국, 노르웨이, 독일 등 해외에서는 관광도로 지정제도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가와 다도해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백리섬섬길이 세계적인 자연경관 드라이브 코스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여수시 화정면의 낭도와 적금도를 잇는 연도교인 적금대교. 다리 길이는 470m, 너비는 12.5m다.
여수 화태도~개도~제도~백야도(국도 77호선)를 잇는 12.9㎞ 2차로를 건설하는데는 모두 4,824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1공구는 여수 화태~개도(5.86㎞, 2,828억 원), 2공구는 여수 개도~백야도(7.10㎞ , 1,996억 원)로 나눠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맡아 공사를 진행중이다. 민선 7기인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예비타당성 면제대상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비로소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지난 2021년 10월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공사에 들어갔으며, 2027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섬 주민들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관광객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각종 편의·숙박시설들이 섬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며 “본연의 경관을 되도록 지키면서 관광객의 증가가 주민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소외되고 쇠락한 전남의 섬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