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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KIA 유승철 … 위기의 불펜에 힘 될까
장현식·전상현 부상에 1군 콜업
초반 매서운 직구로 필승조 역할
변화구 제구 난조로 어려움
직구 살리고·커브도 자신감 찾아
2022년 08월 03일(수) 11:00
유승철
KIA 타이거즈의 유승철이 위기의 불펜에서 ‘난세의 영웅’을 꿈꾼다.

KIA의 2022시즌 마운드는 ‘엇박자’로 표현할 수 있다. 전반기에는 두 외국인 투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선발진이 마침내 진용을 갖추자마자 불펜에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장현식에 이어 전상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특히 최근 가장 안정감 있는 페이스를 보여줬던 전상현은 2일 정밀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통증으로 3~4주가량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재검진도 해야 하는 만큼 8월 전상현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위기의 불펜에서 기회를 노리는 이가 있다. 이를 악물고 1군 복귀를 기다렸던 유승철이 그 주인공이다. 유승철은 전상현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지난 31일 1군에 콜업됐다.

군 전역 후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승철은 시즌 초반에는 승리를 부르는 투수였다. 추격 상황에 출격해 위력적인 직구로 허리 싸움을 하면서 3승을 챙겼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승철의 견고함이 떨어졌고, 5월 27일 SSG전을 끝으로 1군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2군에서도 부진이 길어지면서 유승철은 후반기가 시작되고서야 다시 기회를 얻었다.

유승철은 “이렇게 오래 못 올라올 것이라 생각을 못했는데 생각보다 부진이 길게 갔다. 전반기 마지막에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그때는 1군 형들이 잘하고 있어서 자리가 없었다”며 “1군에 있던 게 너무 그리웠고, 있을 때 잘할 걸이라는 생각을 했다. 경기 올라가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던질 것 같다”고 1군 복귀 소감을 밝혔다.

돌아보면 약점에 신경 쓰다가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승철은 “2군 내려갔을 때 변화구가 안 됐다. 변화구 하려다 보니 내 장점인 직구도 없어졌다. 딜레마가 왔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안 되다 보니까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유승철은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슬라이더 스피드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타자들이 직구는 못 건드리는데 슬라이더가 맞아 나갔다. 슬라이더가 맞아 나가는 게 스피드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스피드 차이가 많이 나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커브가 맞겠다 싶어서 커브와 직구 투피치로 계속 해봤다. 커브에 타자들이 반응하니까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또 “직구만 던져도 상대가 못 쳤는데 그게 내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조금만 컨디션 안 좋고, 불안하다 싶으면 변화구를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며 “상대가 변화구 제구가 안 된다는 걸 알고 들어오니까 부진의 연속이었다”고 돌아봤다.

결국 직구에서 답을 찾는 유승철은 장점에 집중하면서 커브를 더해 자신감을 찾았다.

유승철은 “직구 완벽하게 만들고, 직구 제구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다음에 변화구 하나 욕심내지 말고 하자고 생각하면서 커브를 던지니까 타자들이 슬라이더에도 나오고, 슬라이더도 더 좋아졌다”며 “시즌 초반처럼 자신 있게 코스 코스 보고 던지겠다. 스피드보다는 정확하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