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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미친 선수, 나였으면”
수도권 9연전서 2승 7패
암담한 성적 속 눈길 끈 한방
“홈런 치고 뛰니 소름 돋아”
2022년 07월 06일(수) 00:05
지난 1일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 데뷔 홈런을 기록한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미친 선수’ 제가 되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아기호랑이’ 김도영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발톱을 세웠다.

KIA는 수도권 9연전에서 2승 7패의 암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안방으로 돌아왔다.

7연패에도 팬들을 웃게 한 장면은 있었다. 김도영의 프로 데뷔 홈런과 2호포가 그 장면이다.

김도영은 지난 1일 SSG와의 경기에서 대수비로 들어갔다가 5-5로 맞선 7회 첫 타석에서 담장을 넘겼다.

풀카운트에서 최민준의 7구 슬라이더를 밀어친 김도영은 156타석 만에 데뷔 홈런을 장식하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그리고 지난 3일 다시 한번 김도영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1-3으로 뒤진 8회초 1스트라이크 3볼에서 서동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추격의 홈런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첫 홈런을 쳤을 때는 문학구장의 펜스가 가깝다 보니까 넘어갈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 투아웃이어도 내가 살아나가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도루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풀카운트 돼서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에 공을 강하게 쳤다”며 “두 번째 홈런은 맞는 순간 느낌이 왔는데 오히려 실감이 안 났다”고 웃었다.

‘슈퍼 루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시작한 프로 생활, 기대와는 달랐던 봄을 보냈기 때문에 김도영에게는 자신감을 얻는 홈런이 됐다.

김도영은 “너무 좋았다. 처음 홈런 치고 그라운드 뛰는 데 소름이 돋았다”며 “팀이 이겼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그래도 내가 친 홈런이 역전 홈런, 따라가는 의미 있는 홈런이라서 좋았다”고 언급했다.

김도영은 물론 선배들도 애타게 기다렸던 홈런. 덕아웃에서는 ‘무관심 세리머니’가 펼쳐졌고, 김도영은 침착하게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도영은 “‘덕아웃 들어가서 하이파이브 해야지’했는데 아무도 없어 무관심 세리머니라고 직감했다. 선배들 하는 것 보면서 카메라에 포즈를 취했다”며 “홈런치고 느낌이 신기했다”고 웃었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타석에서 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도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도영은 “원래는 타석에서 멀어지면서 치는 경향이 있었는데 홈플레이트 쪽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치고 있다. 공이 더 잘 보인다. 타석에 많이 들어가고, 그 전에 생각도 하니까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코치님들이 낮은 볼에 속지 않으면 실투가 들어온다고 하셨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유인구는 똑같이 보이는데 참아진다. 경험이 쌓이다보니 나도 모르게 선구안이 생기는 것 같다”고 달라진 타석에서의 승부를 이야기했다.

김도영의 홈런은 팀 입장에서도 반갑다. KIA는 타선의 하락세에다 소크라테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화력 고민’에 빠졌다. 남다른 스피드의 김도영이 타석에서도 힘을 보태준다면 ‘위기의 7월’을 잘 넘길 수 있다.

팀 상승세에는 분위기를 이끄는 ‘미친 선수’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김도영은 “(미친 선수) 그게 저였으면 좋겠다”면서도 ‘기본’을 강조했다.

김도영은 “전보다는 나은 점을 보여드려야 한다. 지금 페이스가 괜찮은 것 같아서 똑같이 하려고 한다. 전반기 얼마 안 남았으니까 올스타전 전까지는 온 힘을 다 쏟아부을 생각이다”며 “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하면서 타석에 신경쓸 것이다. 기본적으로 수비에서 제역할을 하고 그 이후에 타격을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도영이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던 5일 KT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KIA는 6일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KT에서는 데스파이네가 출격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