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 “고도 700㎞ 목표 궤도 진입 확인…성공이다”
성공 순간과 향후 과제
고체형 과학로켓 발사이후 30년만
순수 국내 기술…향후 4차례 추가 발사
전남도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탄력
정부 전폭적인 지원·정책 추진 절실
고체형 과학로켓 발사이후 30년만
순수 국내 기술…향후 4차례 추가 발사
전남도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탄력
정부 전폭적인 지원·정책 추진 절실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발사된 21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누리호 위성 교신이 확인되자 연구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도 700㎞ 목표 궤도 진입 확인!”, “와~ 성공했네.”
21일 오후 4시16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가 목표궤도인 고도 700㎞에 도달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서 우주센터 안팎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누리호 발사 성공은 진정한 우주개발 시대로 진입했다는 점,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93년 고체형 과학로켓(KSR-Ⅰ) 발사로 시작한 뒤 2013년 러시아와 협력해 국내 최초의 위성발사체(나로호)를 개발한 데 이어 누리호(KSLV-Ⅱ) 개발까지 꼬박 30년 간 우주의 문을 두드린 끝에 일궈낸 성과다. 누리호만 놓고 보면 지난 2010년 3월부터 개발에 나서 1조9672억원을 투입해 11년여 만에 우주의 문을 연 것이다.
이번 발사로 국내 독자 국내최초의 우주발사체 발사기지가 들어선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전남도의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우주개발의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정책 추진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한국형 발사체의 성공을 발표합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로 1t 이상의 실용적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 올린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누리호가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우주 발사체라는 점에서 우리가 원하면 우주로 언제든 우주로 위성을 보낼 수 있는 나라가 됐다는 의미다. 현재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6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과학로켓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체 과학로켓에서 시작해 2002년에는 첫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Ⅲ를 발사했다. 이어 한국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100㎏급 소형 위성 발사체인 나로호(KSLV-I)를 개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 3차례 발사했다. 첫 2차례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2013년 3차례 시도만에 성공했다.
이후 항우연은 자체 발사체 개발에 나서 2018년 1단 로켓인 누리호 시험발사체(TLV) 발사,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에 이어 이번 2차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국내최초 우주발사체클러스터 구축 탄력=전남도의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주발사체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항공·전자·통신·소재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당장, 이번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업체만 300개 기업이 넘는다. 최근에는 국방, 안보 뿐 아니라 민간 우주여행까지 진행되는 등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정부도 향후 누리호를 4차례 추가로 발사하면서 신뢰성을 높여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국내 우주 역량 강화 및 산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2023년(차소형위성 2호), 2024년(초소형 1호), 2026년(초소형 2~6호), 2027년(초소형 7~11호)에 누리호 발사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아울러 정부는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30년에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한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한 뒤 2031년에 달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전남도도 이같은 점을 감안, 고흥 봉래면 외나로도 일대 28.4㎢를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데 총력을 쏟기로 했다.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는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주발사체 산업 혁신 거점을 조성하는 것으로, 오는 2031년까지 10년 간 8082억원을 투입해 7개 분야 21개 사업으로 나뉘어 추진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도 새정부 110개 국정과제에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포함시키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항우연 발사체 본부 유치 및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지정 ▲우주발사체 기업을 집적화시키는 특화산업단지 조성 ▲민간발사장 확충·연소시험장 구축 등 민간 우주개발 핵심인프라 구축 ▲우주발사체 기업 시험평가·인증 인프라 및 전문인력 양성시설 등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종합지원센터 구축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주과학 발사체 테마파크 조성 ▲우주소재부품 사업 다각화 지원 ▲나로우주센터 민간개방 등의 사업도 진행된다.
전남도는 관련 클러스터 조성으로 얻게 되는 생산유발효과가 7262억원에 이르고 부가가치유발효과(2451억원), 고용유발효과(537명)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기술개발과 시험·평가,발사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와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우주과학 발사체 테마파크’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계획을 뜻하는 ‘뉴스페이스’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게 전남도와 우주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고흥 나로우주센터=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21일 오후 4시16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가 목표궤도인 고도 700㎞에 도달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서 우주센터 안팎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누리호 발사 성공은 진정한 우주개발 시대로 진입했다는 점,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93년 고체형 과학로켓(KSR-Ⅰ) 발사로 시작한 뒤 2013년 러시아와 협력해 국내 최초의 위성발사체(나로호)를 개발한 데 이어 누리호(KSLV-Ⅱ) 개발까지 꼬박 30년 간 우주의 문을 두드린 끝에 일궈낸 성과다. 누리호만 놓고 보면 지난 2010년 3월부터 개발에 나서 1조9672억원을 투입해 11년여 만에 우주의 문을 연 것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로 1t 이상의 실용적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 올린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누리호가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우주 발사체라는 점에서 우리가 원하면 우주로 언제든 우주로 위성을 보낼 수 있는 나라가 됐다는 의미다. 현재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6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과학로켓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체 과학로켓에서 시작해 2002년에는 첫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Ⅲ를 발사했다. 이어 한국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100㎏급 소형 위성 발사체인 나로호(KSLV-I)를 개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 3차례 발사했다. 첫 2차례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2013년 3차례 시도만에 성공했다.
이후 항우연은 자체 발사체 개발에 나서 2018년 1단 로켓인 누리호 시험발사체(TLV) 발사,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에 이어 이번 2차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국내최초 우주발사체클러스터 구축 탄력=전남도의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주발사체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항공·전자·통신·소재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당장, 이번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업체만 300개 기업이 넘는다. 최근에는 국방, 안보 뿐 아니라 민간 우주여행까지 진행되는 등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정부도 향후 누리호를 4차례 추가로 발사하면서 신뢰성을 높여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국내 우주 역량 강화 및 산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2023년(차소형위성 2호), 2024년(초소형 1호), 2026년(초소형 2~6호), 2027년(초소형 7~11호)에 누리호 발사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아울러 정부는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30년에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한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한 뒤 2031년에 달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전남도도 이같은 점을 감안, 고흥 봉래면 외나로도 일대 28.4㎢를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데 총력을 쏟기로 했다.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는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주발사체 산업 혁신 거점을 조성하는 것으로, 오는 2031년까지 10년 간 8082억원을 투입해 7개 분야 21개 사업으로 나뉘어 추진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도 새정부 110개 국정과제에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포함시키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항우연 발사체 본부 유치 및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지정 ▲우주발사체 기업을 집적화시키는 특화산업단지 조성 ▲민간발사장 확충·연소시험장 구축 등 민간 우주개발 핵심인프라 구축 ▲우주발사체 기업 시험평가·인증 인프라 및 전문인력 양성시설 등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종합지원센터 구축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주과학 발사체 테마파크 조성 ▲우주소재부품 사업 다각화 지원 ▲나로우주센터 민간개방 등의 사업도 진행된다.
전남도는 관련 클러스터 조성으로 얻게 되는 생산유발효과가 7262억원에 이르고 부가가치유발효과(2451억원), 고용유발효과(537명)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기술개발과 시험·평가,발사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와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우주과학 발사체 테마파크’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계획을 뜻하는 ‘뉴스페이스’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게 전남도와 우주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고흥 나로우주센터=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